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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옐로스톤 국립공원 온천수 색의 변화…"인간의 욕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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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의 한 유명 온천샘이 동전들과 쓰레기 때문에 본연의 색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우보이 스테이트 데일리,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옐로스톤 국립공원 안에 있는 유명한 온천샘인 '모닝 글로리 풀(Morning Glory Pool)'은 과거 오묘한 푸른빛과 특유의 원뿔형 모양으로 '나팔꽃 온천'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과 각종 손수건 및 쓰레기 등으로 인해 오염돼 푸른빛을 잃었다. 현재는 녹색, 노란색, 파란색 및 주황색이 혼합된 빛깔을 지니고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역사학자 앨리샤 머피(Alicia Murphy)는 "사람들이 이 웅덩이에 뭔가를 던지면 온천수가 폭발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온갖 물건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옐로스톤 화산 관측소(Yellowstone Volcano Observatory)에서 일하는 한 전문가는 "던져진 물건들이 물이 빠지는 구멍을 막아 온천수 온도가 내려갔고 이로 인해 각종 박테리아가 서식하면서 본연의 색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모닝 글로리 풀' 온천샘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다.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퍼낸 후 작업자가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전문가는 "청소 작업 시 이곳에서 수백 개의 물체를 건져냈고 수톤에 달하는 수천개의 동전을 꺼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엔 과거와 달리 청소 작업이 빈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의 인식이 바뀌었고 단속이 엄격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하지만 이미 오염된 온천샘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기엔 어려워 보인다"면서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이 훼손된 증거"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