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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님 보셨죠?"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영재의 2호골, '유럽사무소장' 아로소 코치가 '직관'했다…30일 명단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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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가 한국축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른 분위기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여겨지는 청소년 대표 출신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21·그라스호퍼)이 유럽 무대 데뷔 후 인상적인 활약으로 '국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영준은 지난 22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세르베트와의 2024~2025시즌 스위스 슈퍼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작성했다. 전반 23분 그라스호퍼의 매슈 샤니에르의 선제골, 전반 34분 세르베트의 테레크 쿠테사의 동점골과 전반 추가시간 미미드 우스만 심바콜리의 역전골로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문 앞 우측 지점으로 흐른 볼을 재빠르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그라스호퍼는 이영준의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지난 7월 수원FC를 떠나 그라스호퍼에 입단한 이영준은 지난달 25일 시옹과의 유럽 무대 데뷔전에서 경기 시작 42초만에 데뷔골을 쏘는 활약으로 3대1 승리를 이끌었고, 단 1경기를 뛰고 구단 8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31일 이베르돈 스포트와의 경기에서 침묵한 이영준은 2경기만에 시즌 2호골을 넣었다. 이영준은 이날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만 5개의 슛을 쏘는 등 최전방 공격수답게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고,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8번 공을 따내는 등 공중 장악에도 기여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오는 30일 10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영준의 활약상은 홍명보호 코치진 중 한 명인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현장에서 지켜봤다. 유럽파 점검 및 관리 역할을 맡는 '유럽출장소장' 역할을 맡는 아로소 코치는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슈타디온 레치그룬트 전경 사진과 관중석에서 양팀 선수의 경기 전 도열 사진을 공유했다. 90분 동안 이영준의 득점 장면뿐 아니라 상대 박스 안 움직임을 지켜봤을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6일 9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호에 새롭게 합류한 아로소 수석코치와 치아구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가 앞으로 선수 선발 등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9월에 열린 팔레스타인,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 2차전 준비 과정에서 팀 훈련을 직접 담당한 아로소 수석코치의 권한은 10월부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홍 감독은 아로소 코치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온 유럽파들의 컨디션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명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내달 10일 요르단(원정), 15일 이라크(홈)와 3차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이 9월 A대표팀 명단에 2006년생 양민혁(강원)을 비롯해 황문기(강원)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 등 4명을 깜짝발탁한 것 비춰볼 때, 10월에도 미래에 대비한 '뉴페이스'가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 자격이 잠정 정지된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 중인 조규성(미트윌란) 등의 동시 부재로 스트라이커 구인난을 겪고 있는 대표팀 입장에선 이영준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줄 스트라이커로 손꼽힌다. 신장 1m92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영준은 U-20 대표팀에서 국가대표 골잡이 출신 김은중 수원FC 감독의 '조련'을 받아 2023년 U-20 월드컵에서 2골, 2024년 U-23 아시안컵에서 3골을 폭발하는 등 수준높은 득점력을 발휘했다. 특히, 골문 구석을 향해 골을 쉽게 넣는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애제자 이영준이 지금처럼 잘 성장하면 국가대표 발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지난주말엔 이영준 외에도 유독 많은 한국인 유럽파 공격수가 골맛을 봤다. 대표팀 재승선을 노리는 오현규(헹크)가 셀틱을 떠나 벨기에 무대에 진출한지 6경기만에 프로리그 데뷔골을 넣으며 '손흥민 은사' 토어스텐 핑크 헹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3일 덴더르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8분 상대 박스 좌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든 후 골문 상단을 찌르는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낚았다. 팀은 4대0으로 이겼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를 떠난 정우영은 21일 호펜하임과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6분만에 데뷔골을 꽂았다. 문전 앞에서 영리한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문 구석을 향한 침착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우니온은 2대1로 승리했다.

불법촬영 혐의로 국가대표팀 자격이 잠정 중지된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는 22일 아다나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 2호골을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전반 13분에 넣은 추가골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오른발 칩샷으로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황의조가 소속팀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지롱댕 보르도 시절이던 2022년 1월 스트라스부르전 해트트릭 활약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