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최준석-어효인 부부가 '이혼 숙려 여행'과 '부부 심리 상담'까지 감행했음에도 또 다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 '잘 살아볼 결심'이 쉽지 않음을 실감케 했다.
22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10회에서는 '결혼 14년 차' 최준석-어효인 부부는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부부 심리 상담'을 받아 긍정 변화를 보여줬지만, 최준석이 사가지고 온 '치킨' 한 마리 때문에 또 다시 사달이 나면서, 최준석이 집을 나가버리는 파국 엔딩을 맞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려는 부부의 노력이 오롯이 전해졌지만, 같은 문제로 부딪히는 부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가상 이혼'을 위해 이혼 전문 변호사를 만나고 돌아온 최준석-어효인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두 사람은 국내 최고의 '부부 갈등 전문가'인 김병후 원장이 운영하는 '부부 심리 상담소'를 찾아갔다. 김병후 원장은 두 사람의 심리를 다각도로 분석한 뒤, "아내가 남편을 위해서 한다는 말과 행동들이 오히려 다툼의 시작이 됐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더 이상 남편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요구해 보라"고 조언했다. 뜻밖의 이야기에 놀란 어효인은 눈시울을 붉혔고 "상담을 통해 제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준석도 아내의 눈물에 미안해하면서, "한 번의 상담으로 확 바뀌진 않겠지만, 점점 노력하다보면 달라지지 않겠냐?"며 변화를 다짐했다.
부부 상담 후, 최준석은 즉각 행동으로 달라진 변화를 보여줬다. 아침 일찍 기상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살가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배달 음식이나 외식이 아닌 아내표 '규동'을 함께 맛있게 먹었다. 특히 아내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같이 있어 달라"고 요구하자 군말 없이 자리를 지켜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에도 산책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같이 산책 갈까?"라고 먼저 제안했다. 그러나 최준석은 산책 도중, "힘들다. 그만 가자"고 했고, 급하게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로 떠났다. 갑자기 홀로 남은 어효인은 당황스러워 했으나, 이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샌드위치 가게로 가서 열심히 일을 했다.
같은 시각, 최준석은 야구교실에서 수업을 하던 중, 통장에 잔고가 1500원밖에 남지 않자 한숨을 지었다. 아내에게 용돈을 달라는 말을 차마 못 해서 전전긍긍하던 그는 한 수강생에게 자신의 야구장비를 팔아서 돈을 마련했다. 그런 뒤, 치킨 한 마리를 포장해서 기분 좋게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어효인은 치킨을 보자 표정이 굳더니, "저녁 식사로 소고기 포케 해먹으려고 이미 소고기 다 구워놨는데, 안 먹을 거야?"라고 물었다. 최준석은 "안 먹어. 치킨 사왔잖아. 오늘 장비 팔아서 기분이 좋아서, 아이들과 치킨 같이 먹으려고 사온 거다. 일부러 돈 아끼려고 배달도 안 하고 포장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어효인은 "엊그제 치킨 먹었잖아. 그거 살 때 내 생각은 안 났어?"라고 앞서 '치킨' 때문에 벌어진 부부 싸움을 언급했다.
아내가 계속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자 최준석은 "오늘 아침부터 네 기분 맞춰주려고 나도 노력 많이 했잖아"라고 발끈하더니, "식비 타령만 하지 말고 좀 이해해주면 안 되냐? 이거 하나 정도는 살 수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어효인은 "아침부터 계속 내 기분 맞춰줬다고 하는데, 남들에게는 그게 일상이다. 언성 높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살얼음판 분위기 속 최준석은 "해도 너무 하네. 정말 안 되겠다"라며 고개를 내저었고, 어효인은 "하고 싶은 말, 끝까지 하라. 내가 기다리는 '그 말' 해라"라고 외쳤다. 결국 폭발한 최준석은 집을 나가버렸다. 스튜디오 출연진들마저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운데, 두 사람이 과연 오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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