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었을까.
맨체스터 시티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맨시티는 10명인 아스널을 상대로 홈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는 전반 8분 엘링 홀란의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큰 전력 손실이 발생했다. 전반 21분 코너킥 경합 과정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로드리가 갑자기 쓰러졌다. 과격한 충돌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로드리가 무릎을 부여잡고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빠르게 마테오 코바치치를 준비시켰다. 코바치치가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아스널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맨시티 주장인 카일 워커를 불렀다. 반칙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 맨시티 주장인 워커에게 따로 이야기할 사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장에는 아스널 선수 1명이 쓰러져있던 다소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워커가 올리버 주심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맨시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스널의 프리킥이 곧바로 이어졌다.
워커는 제대로 수비 자세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경기가 진행되자 곧바로 두 손을 들면서 항의했다. 다른 맨시티 선수들도 다소 반응이 늦었다. 그러나 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치고 들어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에게 공을 내줬고, 칼라피오리의 환상적인 득점이 터졌다.
올리버 주심은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다. 갑자기 경기가 진행된 점에 분노한 워커는 올리버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 격하게 따지던 에데르송 모라이스는 경고까지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벤치에서 화를 참지 못했다. 아스널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억울하게 실점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의자를 걷어찼다. 평소에도 리액션이 큰 과르디올라 감독이지만 이렇게까지 화를 낸 모습은 이례적이었다.
이를 두고 영국 데일리 스포츠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심판의 결정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은 휘슬 소리 없이 경기장 중앙에서 프리킥을 얻어 공격 플레이를 시작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아스날이 불공평하게 득점했다고 주장하며 올리버 심판에게 강하게 따졌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화는 경기가 끝나고도 사라지지 않았을 수 있다. 불합리한 상황에서 실점했다고 느끼는 경기에서 패배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전반전 막판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퇴장으로 후반 내내 10명으로 뛰고 있었는데, 홈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