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성남FC가 전경준 감독 데뷔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3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서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6월 15일 안양전 승리(3대1) 이후 3개월여 동안 12경기째 무승 행진(4무8패)을 하게 됐다. 최하위 탈출도 하지 못했다. 반면 수원은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통한의 패배였다. 이날 탄천운동장에서 전개된 응원전은 원정 수원 팬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2100개의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은 400여석을 채운 성남 서포터스에 맞서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 기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분위기로는 수원의 홈경기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분위기는 달랐다. 수원의 응원 기세에 눌려 주눅이 들 법했지만 최하위였던 성남 선수들은 끈질기게 버텼다. 지난 A매치 휴식기때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전경준 감독의 데뷔전에 승리를 선물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선수들에겐 큰 '버틸 힘'이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수원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성남을 몰아붙였다. 성남은 수비를 먼저 탄탄하게 하는 대신 카운트펀치를 노리는 전술로 버텨나갔다. 성남이 한동안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한 까닭에 성남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희망을 준 이는 성남 골키퍼 최필수였다. 최필수는 일찌감치 나락으로 빠질 뻔했던 팀을 연달아 구했다. 전반 6분 성남이 대위기를 맞았다. 정원진이 수원 외인 선수 피터의 페널티박스 내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태클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한 것. 1분 뒤 골잡이 뮬리치가 키커로 나섰지만 최필수가 킥 방향을 간파하고 슈퍼세이브를 했다.
이어 15분에도 최필수는 파울리뇨의 측면 슈팅을 저지한 데 이어 세컨드볼에서 나온 상대 슈팅도 악착같이 막아냈고, 21분 뮬리치가 때린 회심의 중거리 슈팅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최필수 덕에 버텨가던 성남은 30분 제대로 '한방' 날렸다.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정승용이 헤더 패스한 것을 신재원이 절묘한 '라인 브레이킹'으로 잡은 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의 환희는 여기까지였다.
성남이 짜릿한 '한방'을 건졌다면 수원은 끈질김으로 힘겨운 '두방'을 건졌다. 연신 공세를 퍼붓던 후반 24분 세트피스 공격 가담했던 수비수 한호강이 파울리뇨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어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46분 킥의 달인 이기제가 25m 지점에서 기습 중거리슈팅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원정 응원석의 함성은 극에 달했다. 성남=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