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렇지! 터졌구나!'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5500만파운드(약 980억원)를 주고 영입한 특급 공격수가 드디어 첫 골을 터트렸다. 그러자 본인보다 동료들이 더 기뻐 날뛰었다. 팀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라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 릴레이가 이어졌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2일(한국시각) '제임스 매디슨과 데스티니 우도지 등 토트넘 스타들이 브렌트포드전 승리 이후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5500만파운드 스타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동료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은 선수는 바로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도미닉 솔란케(27)였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었다. 여러 후보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토트넘의 최종 선택은 AFC본머스의 공격수 솔란케였다. 토트넘은 솔란케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인 5500만파운드를 지불했다. 여기에 옵션으로 1000만파운드(약 178억원)가 걸려있다.
토트넘이 솔란케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지 드러나는 지표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서 임시로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에게 그 역할을 맡겨야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강력히 요청했다. 결국 토트넘은 솔란케를 영입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청에 응답했다.
하지만 솔란케는 개막 후 4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꾸준히 경기에 투입돼 나쁘지 않은 폼을 보여줬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차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5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 선발로 나왔다.
여기서 기다렸던 데뷔 골이 터졌다. 그것도 0-1로 뒤지던 상황에 나온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솔란케는 0-1이던 전반 7분에 매디슨의 슛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리바운드 슛으로 때려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솔란케의 동점골 이후 기세가 살아났다. '캡틴' 손흥민이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3대1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 경기 후 토트넘 동료들은 팀 데뷔골을 넣은 솔란케에게 열정적인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최전방 공격수의 골 사냥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는 마음도 컸다. 솔란케의 SNS에 토트넘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가 연달아 달렸다. 우도지와 미키 판 더 펜, 매디슨, 페드로 포로 등은 솔란케의 인스타그램에 '위대한 도미닉!' '명중(이모지)!' '그렇지 브라더' 등 짧고 간결한 축하 메시지를 달았다.
매디슨의 축하는 좀 더 길었다. 그는 "이번 시즌 네가 넣을 수 많은 골 중에 첫 번째 대박 골이야. 내 새끼"라며 친근한 덕담을 보냈다. 솔란케의 활약이 그만큼 토트넘 동료들에게는 간절히 바라던 호재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캡틴' 손흥민은 SNS로 축하메시지는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골이 터진 순간 가장 먼저 솔란케에게 달려가 격정적으로 끌어안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