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스타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이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도현은 22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4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프라하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볼더)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메달획득 실패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특히 이도현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토비 로버츠(영국)와 은메달을 따낸 일본의 안라쿠 소라토를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열린 볼더 월드컵 대회인 프라하 월드컵에서 이도현은 준결승 성적 3위로 결승에 올랐다. 볼더는 4.5m 높이 암벽에 설치된 문제 4개를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풀어내고 거기서 얻는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르는 방식이다. 로프 없이 진행된다.
이도현은 이날 결승에서 4개의 문제 중 2T4Z(4개 과제 중 2개를 완등하고, 중간 홀드인 존을 4번 찍었다는 뜻)을 기록해 각각 파리 올림픽 금, 은메달리스트인 로버츠와 소라토를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이도현은 지난 파리 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의 메달 획득 유력 후보 중 한명이었다. 미국의 한 스포츠분석업체는 이도현을 금메달 후보로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도현은 파리 올림픽 퀄리파이어 시리즈(OQS)를 종합 1위로 통과하며 메달 획득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20명의 출전 선수 중 15위에 그쳐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약 한달 반만에 열린 볼더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볼더 종목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임을 과시했다.
한편, 서채현(올댓스포츠)은 22일 오후 7시에 준결승을 치른다. 결승에 오르게 된다면 23일 새벽 1시30분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게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