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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냄새 없애려 '이것' 썼다가 알루미늄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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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겨드랑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10년 동안 명반(백반)을 사용한 베트남 여성이 결국 알루미늄에 중독됐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64세 여성은 몸, 발, 손바닥이 가려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혈액과 소변의 알루미늄 수치가 정상보다 최대 4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노이 바끄마이 병원 독극물 통제 센터에 따르면, 혈액 내 알루미늄 수치는 리터당 12마이크로그램(mcg)를 초과하면 안 되며, 24시간 소변량 기준 12mcg를 넘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이 환자의 혈중 알루미늄 수치는 리터당 12.5mcg, 소변 알루미늄 수치는 47.37mcg였다.

신장 기능은 정상으로 나타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이 아니었다.

의료진의 질문에 환자는 민간요법으로 10년 동안 하루에 두 번씩 겨드랑이에 명반을 발라 냄새를 없애왔다고 말했다.

명반(alum) 또는 백반은 황산 알루미늄·알칼리 금속·암모늄 등 황산염과 복염의 총칭이다.

명반은 식품 첨가물로 사용되거나 수처리에 사용될 수 있다. 적절한 양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면 알루미늄 중독을 일으키지 않지만 다량 섭취 시 구토, 설사 등 소화관 염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명반은 녹말 이쑤시개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녹말 이쑤시개 튀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을 때 전문가들은 섭취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체내 알루미늄 중독은 피부 증상을 주로 호소하지만 소화기계, 골격계, 혈액 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치매, 두통, 기억장애 유발 등 신경계 질환과도 관련이 될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베트남 의료진은 "환자가 명반을 장기간 사용한 탓에 알루미늄 중독에 걸렸다"며 "외용제로 인한 알루미늄 중독 사례는 보기 드물다"고 전했다.

환자는 한 달간의 치료를 마치고 지난 1일 퇴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