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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통보했다" 9월 가을바람이 새삼 더 차가운 이유…군복무→시즌중 작별의 아픔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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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군복무 중인 선수는 운영팀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방출을)통보했다."

매년 프로야구 무대에는 110명의 선수가 새롭게 들어온다. 산술적으로 그만한 인원이 유니폼을 벗어야한다. 냉혹한 프로의 운명이다.

각 구단의 선수단 숫자는 등록선수가 최대 65명, 육성선수와 군복무 선수를 합쳐도 70~80명 안팎이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앞서 지난 6월 투수 최설우, 포수 지시완, 내야수 김서진을 방출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투수 신정락 박명현, 포수 정재환 민성우, 야수 고경표 기민성 최종은에게 각각 작별을 고했다.

현 시점에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은 아니다. 그나마 신정락 최설우(개명 전 최영환) 지시완 정도가 야구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졌고, 대부분 육성선수나 하위 라운드 출신, 혹은 적지 않게 나이가 찬 선수들이다.

각 구단은 방출에 앞서 적어도 운영팀장 등 수뇌부 차원에서 해당 선수와 면담을 갖는다. 때론 마지막 면담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방출 소식을 면담이 아닌 유선으로 접하는 선수도 있다. 한층 더 입맛이 쓴 경우다. 롯데의 경우 김서진과 민성우가 해당한다. 두 선수는 군복무중 구단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서진은 2022년 2차 9라운드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한선태 이후 역대 2번째 비선출 드래프트 지명선수다. 엘리트 야구를 거치지 않고 홈스쿨링과 독립리그를 통해 실력을 다진 뒤 프로에 입문한 독특한 케이스라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김서진을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유학 보내는가 하면, 빠르게 병역을 해결한 뒤 장기적 차원에서 육성을 준비했다. 하지만 보다 기회를 줘야할 유망주가 많은 팀 사정상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민성우는 2022년 불펜포수를 거쳐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은 투포수를 겸업했고, 이에 따른 강견을 살려 프로의 맛도 봤다. 지난해 6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했지만, 역시 소집이 해제되기 전 방출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어쩌면 시기가 이르기에 더 차가운 가을바람일 수도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군보류 선수는 사정상 유선으로 면담을 진행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년보다 빠른 정규시즌 종료 전 방출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혹시 필요한 타 구단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을 거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