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첼시 에이스 콜 팔머는 후반 도중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교체 지시를 내리자 황당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팔머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4분과 18분 니콜라 잭슨의 연속골과 후반 2분 자신의 추가골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19분 주앙 펠릭스와 교체됐다.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가 시작한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경기가 첼시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팔머, 잭슨 등 주요 자원에게 휴식을 부여하고자 했다. 잭슨 역시 팔머와 같은 시간대에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교체했다. 앞서 후반 12분에는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와 윙어 제이든 산초를 각각 악셀 디다시와 페드로 네투와 교체했다.
64분은 시즌 2호골이자 2024년 들어 EPL에서 유일한 10-10을 기록하며 기어를 올린 팔머에겐 너무 짧은시간이었나 보다. 팔머는 첼시 벤치쪽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 쪽을 가리켰다. '나를 교체하는 것이 맞냐?'는 제스쳐였다. 경기 흐름상 웨스트햄이 몰아치느라 라인을 올린 상황이라, 역습에 최적화된 자원이 많은 첼시로선 1~2번의 득점 찬스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 주요 선수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 펠릭스, 은쿤쿠 등 풍부한 자원을 폭넓게 활용할 필요도 있었다.
팔머는 3대0 승리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활짝 웃으며 잭슨 등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2연승 및 4연속 무패로 승점 10점 고지에 오른 첼시는 4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첼시 지휘봉을 잡은 마레스카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데뷔 시즌에 EPL 원정 3연승을 질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팔머는 맨시티를 떠나 첼시에 입단한 지난해 9월 이후 누구보다 많은 39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38개를 기록한 '괴물' 엘링 홀란(맨시티), 애스턴빌라 에이스 올리 왓킨스(33개) 보다 많다. 이에 전 첼시 미드필더 조 콜은 TNT스포츠를 통해 팔머를 떠나보낸 건 과르디올라 감독의 '흔치 않은 실수'라고 분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