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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분석]'골이 없으면 어떠리' 손흥민 도움 2개! 해트트릭보다 소중하고 귀했다! 토트넘 3-1 브렌트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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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뒤에서 패스가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스프린트했다.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수비가 따라붙었다. 반대편을 흘끔 쳐다왔다. 그리고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은 이 장면을 묵묵하게 쳐다봤다.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에 3대1로 역전승했다. 2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했다 .

토트넘에게는 중요한 한 판이었다.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 부진에 빠졌다. 주중 열린 카라바오컵에서도 2부리그의 코벤트리 시티에 고전했다. 겨우 2대1로 승리했다.

비난 여론이 상당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흔들었다. 주장 손흥민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초반부터 꼬였다. 전반 22초만에 브렌트포드의 공격수 음뵈모에게 골을 내줬다. 토트넘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전반 8분 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었다. 매디슨의 슈팅이 플레켄 골키퍼 맞고 나왔다. 이를 솔란케가 골로 연결했다. 빠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손흥민은 고군분투 중이었다.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9월 1일 뉴캐슬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후 서울, 오만 무스카트에서 대표팀 주장으로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돌아오자마자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를 치렀다. 0대1 패배. 정신적으로 충격이 큰 패배였다. 코벤트리 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뛰어야 했다.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됐다. 쉴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

다른 선수들도 챙겨야 했다. 북런던 더비 패배로 브레난 존슨은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 자신의 SNS를 닫을만큼 비난이 거셌다. 다른 선수들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 대해 '사상 최악의 주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비난을 퍼부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뒷공간을 향해 뛰어들었다. 패스가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생각도 많았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을 때 타이밍이 아쉬웠다. 좀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해 머뭇거리는 장면도 있었다.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이 장면만을 짜깁기하며 손흥민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결국 공격포인트로 말했다. 전반 28분 존슨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었다. 존슨의 역전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1호 도움이었다.

그리고 후반 40분 매디슨에게 좋은 패스를 찔렀다. 팀의 쐐기골. 손흥민은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골이 없어도 괜찮다. 손흥민은 팀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기어이 도움 2개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