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운명의 3연전, 첫 판은 두산 베어스의 몫이었다.
두산이 3위 LG 트윈스에 단 1경기차로 다가섰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4대7로 이겼다. 선발 곽 빈이 5⅓이닝 7실점했으나, 양석환이 1회 밀어내기 사구를 비롯해 6회 투런포, 8회 스리런포 등 연타석포까지 더해 6타점을 책임지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영이 4안타 경기를 펼쳤고, 김재호도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5연승 및 시즌전적 70승2무66패로 3위 LG(71승2무65패)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단 4구 만에 헤드샷 자동 퇴장 당하는 변수 속에 강제 불펜 데이로 나선 LG는 오지환의 투런포 등으로 추격했지만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1회초 두산이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허경민이 에르난데스의 손에서 빠진 144㎞ 직구에 헬멧을 강타 당했다. 에르난데스가 헤드샷 규정으로 자동 퇴장 당한 가운데, LG는 이지강이 긴급 투입됐다. 하지만 두산은 양의지가 볼넷을 얻으면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다시 사구로 출루,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얻었고 제러드의 2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1사 2, 3루에서 이유찬의 땅볼 때 양석환이 홈을 밟아 4-0이 됐다. 두산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LG 임준형을 상대로 김재호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5-0으로 달아났다.
LG는 4회말 추격점을 뽑았다.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오지환이 곽빈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터뜨려 5-2가 됐다. 하지만 두산은 5회초 공격에서 제러드의 중전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나온 김재호의 적시타에 이어 조수행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의 좌전 적시타까지 더해 7-2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LG는 5회말 박해민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1점을 더 추격했다. 문성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선 문보경이 2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2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김현수가 뜬공,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6회초 LG 김유영을 상대로 1사후 김재환이 볼넷 출루했고, 양석환이 30홈런-100타점을 완성하는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9-5를 만들었다.
LG는 6회말 또 역전 찬스를 잡았다. 1사후 박해민의 안타, 이영빈의 볼넷으로 곽빈을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 두산이 이병현을 투입한 가운데 LG는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문성주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스틴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9-7이 됐다. 하지만 LG는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또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8회초 LG 이종준을 상대로 양의지의 볼넷, 김재환의 우선상 2루타로 잡은 무사 2, 3루에서 양석환이 좌중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면서 5점차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제러드의 좌중간 2루타와 이유찬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13-7로 승기를 잡았다. 이유찬의 적시타가 나오자 LG 염경엽 감독은 이종준 대신 이우찬을 마운드에 올렸고, 야수를 대거 교체하면서 일찌감치 2차전 준비에 들어갔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