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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아무리 잘해도 '후보 체제' 변화 없다!...엔리케 감독의 병 주고 약 주기 "난 불공평한 사람"→"LEE, 다재다능하고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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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포함한 파리 생제르맹(PSG) 일부 선수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발언을 남겼다.

프랑스의 RMC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엔리케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에게 매우 불공평하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엔리케 감독은 오는 22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 들롱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랭스와의 경기 전 엔리케 감독에게 쏠릴 관심은 선발 명단이었다. 엔리케는 직전 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자신이 올 시즌 꾸준히 선발로 고집했던 선수들을 부상 복귀 직후 내보내는 결정을 했다. 다만 PSG는 해당 선수들이 교체로 나가고 이강인, 데지레 두에 등이 투입된 이후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후반 막판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할 수 있었다.

RMC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은 올 시즌 팀 구성에 최대한 불공평하길 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것이 여러 선수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에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브레스트전 이후 에릭 로이 감독의 칭찬을 받고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으나, 엔리케는 이런 부분이 잔인할 수 있으나 좋은 소식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엔리케는 "내 직업은 불공평한 일을 하는 것이다"라며 "지로나전에서 16명의 선수가 보여준 일들은 그들이 선발로 뛸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11명만이 선발로 뛸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시즌 내내 불공평할 것이다. 나는 그들 중 많은 선수에게 불공평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그들이 준비됐다는 의미며,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선수들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자신이 불공평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분이 선수들과 계약할 때의 유일한 요구사항이며, 그것이 추하든, 아름답든 PSG 감독이 해야할 일이다. 나는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시도했지만, 4~5명의 선수에게는 불공평했다. 그것이 인생이다"라며 이강인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에게 자신이 불공평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강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은 내가 도착하기 전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라며 "나는 라리가에서도 그를 잘 알았다. 그는 뭔가 다른 특별한 선수다. 중원과 공격에서 뛸 수 있고, 우리의 생각에 딱 들어맞게 잘 플레이한다. 공이 있든 없든 지능적이다.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으며 매우 다재다능하고, 신체적으로 강하고 기술적으로 훌륭하다. 그를 데리고 있어서 기쁘다"라고 감탄했다.

엔리케의 이번 발언이 이강인에게도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 2년 차를 맞이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마요르카에서 첫 시즌 조금 어려웠던 시간을 극복해 두 번째 시즌 맹활약학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미드필더와 공격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 수비 모두에 기여하고 있다. 리그 첫 2경기에서는 2골을 넣었으며, 이후 경기에서도 짧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엔리케가 계속해서 교체 선수들을 주전에 버금가는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로만 판단한다면 이강인으로서는 주전 도약의 기회가 크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현재 최고의 폼을 자랑하는 선수가 계속해서 벤치에만 자리한다면 입지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강인에 대해 꾸준히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엔리케 감독이 이번 칭찬에도 불구하고, 주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 이강인이 꾸준히 선발로 나서기 위해선 불공평한 대우를 받지 않는 11명에 빨리 포함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