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말레이시아의 한 아버지가 사고를 막겠다며 아들의 오토바이에 불을 질렀다.
오토바이 사고로 10대들이 연이어 숨지자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최근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공터에서 오토바이가 불에 타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촬영자인 남성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늦게까지 위험한 거리 경주를 하는 것에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10대 청소년 여러 명이 오토바이 불법 거리 경주에 참가하고 묘기를 부리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내심을 잃었다"면서 "아들이 거리에서 죽기 전에 이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게 낫다"고 밝혔다.
다른 10대들에게도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그는 "이것은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늦게까지 밖에 있는 아이들이 뉘우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동이 극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랑에서 우러나온 조치"라면서 "이것이 아들을 교육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그것을 위해 오토바이를 기꺼이 희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 오토바이 경주와 관련된 사망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면밀히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미성년자가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적발될 경우 보호자가 기소될 수도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