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내달 스페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뮤직뱅크' 해외 콘서트가 구단 측에 의해 돌연 취소됐다.
KBS '뮤직뱅크' 제작진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측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전 협의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가 공연 개최 약 한 달 전 현지 매체를 통해 취소 소식을 발표했다고 전하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콘서트는 내달 12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엔하이픈(ENHYPEN), 에스파,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라이즈(RIIZE), 엔믹스(NMIXX),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등 인기 K팝 그룹들이 출연할 예정이었고, 87개국에서 약 3만3천여 명의 팬들이 이미 티켓을 구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주변 주민들의 소음 문제로 인해 내년 3월까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공연 준비에 차질이 생긴 '뮤직뱅크' 제작진은 "현지 매체의 보도가 있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주최 측에 아무런 공식적인 요청이나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도 구단 측의 공식적인 설명이나 사과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연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K팝 팬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공연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에는 '2024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개최를 다시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으며, 현재까지 1만3천 명 이상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 측이 공연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공연 시간 조정 또는 단축, 소음 최소화 등 팬들의 실망을 줄이기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실망은 여전히 커지고 있으며, 향후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