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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입에도 안대는 오타니가 단숨에 한잔 마셨다 "맛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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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샴페인의 맛은 좋았습니다."

50-50 달성보다 더 기뻤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기쁨으로 가득찬 밤을 보냈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1홈런-51도루를 달성했다. 이날 오타니는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로 단숨에 50-50을 돌파했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한 경기만에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51홈런-51도루로 기록을 더욱 늘려놨다. 이날 마이애미는 마운드가 초반부터 완전히 붕괴되면서 4대20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더 기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승리였다. 다저스는 이날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오타니로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오타니는 2018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LA 에인절스로 이적했지만, 에인절스에서 뛴 6시즌 동안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메이저리그 대표 선수들을 2명이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약체였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컸던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로 이적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축하하며 샴페인으로 선수단 전체가 건배를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짧은 연설을 하면서 "쇼헤이 축하해"라며 50-50 달성 축하 인사를 건넸고, 선수단에게는 "이것이 첫걸음이다. 모두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

일본 언론은 "평소 술은 입에 대하지도 않던 오타니가 잔에 담긴 소량의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20일 두번째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오타니는 딱 1년만에 WBC 우승 기억이 있는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자신의 50-50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기록들과 조금 다른 새로운 기록이라는 차이점이 있다"면서 "올해 다저스로 이적했지만 부담감보다는 새팀에 와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게 부담감보다 격려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미팅에서 샴페인을 마셨다"는 오타니는 "맛이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첫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도전해봐야겠지만, 좋은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고 월드시리즈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