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을야구를 향한 본능일까.
두산 베어스가 '페넌트레이스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KIA전에서 9대4로 이겼다. 선발 최승용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가운데, 타선에서 양의지 김재호가 각각 2타점을 만들었고, 김재환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연승 행진을 4경기째로 늘렸다. 시즌 전적은 69승2무66패가 됐다.
페넌트레이스 조기 우승 확정 후 첫 경기에 나선 KIA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으나, 선발 에릭 스타우트가 허벅지 부상으로 1⅔이닝 만에 물러났고, 공수에서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인 끝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 2연패. 시즌전적은 83승2무53패.
KIA는 1회초 손쉽게 선취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도영의 중월 직격 3루타와 박찬호의 볼넷에 이어 김선빈의 땅볼, 최형우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은 2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수비가 지체되는 틈을 타 2루까지 뛰었다. 양석환이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제러드 영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 때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강승호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3루에선 김재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유찬의 좌중간 2루타 때 김재호가 홈까지 내달려 3-2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스타우트는 정수빈에 볼넷을 내주면서 마운드 앞에 쓰러졌고,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김기훈을 긴급 등판시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뽑아냈다.
3회에도 두산의 공세는 이어졌다. 1사후 김재환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양석환의 좌중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제러드가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양석환이 런다운에 걸리는 듯 했으나, 김기훈의 보크 판정과 강승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재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두산이 5-2로 격차를 벌렸다. 2사 1, 3루에선 이유찬이 친 내야 뜬공을 KIA 1루수 변우혁과 3루수 김도영이 미루는 사이 안타가 되면서 두산은 6-2로 달아났다.
KIA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소크라테스가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두산은 4회말 1사후 터진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추가, 4점차 리드를 되찾았다.
최승용이 6회까지 73개의 공으로 QS를 완성한 가운데, 두산은 6회말 공격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IA 임기영을 상대로 정수빈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에 이어 허경민의 타구를 김도영이 놓친 사이 정수빈이 홈인, 8-3이 됐다. 무사 2루에서 양의지가 우선상 2루타를 만들며 1점을 더 추가, 두산은 9-3을 만들었다.
KIA는 7회초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이우성의 좌익수 왼쪽 2루타에 이어 변우혁의 뜬공이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에서 한준수의 땅볼 때 이우성의 대주자 박정우가 홈인, 1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두산은 8회초 최종인이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데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5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