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나 극심한 통증에 제대로 검사도 받지 못했던 최지광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 불펜 투수 최지광은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극심한 통증에 쓰러졌다. 최지광은 이날 삼성이 9-7로 앞선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최지광은 첫 타자 하재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이어 보크 실수가 나오면서 주자들이 모두 진루했고, 이어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3실점한 최지광은 9-10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다시 폭투를 저질렀다. 그러나 고명준을 삼진 아웃 처리하면서 어렵게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삼진을 잡은 직후 이상이 발생했다. 최지광은 고명준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에 2연속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는데, 그 직후 오른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삼성 벤치에서 트레이닝 코치와 코칭스태프가 나와 상태를 살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결국 최지광은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삼성은 부랴부랴 투수를 이상민으로 교체했다.
최지광은 곧장 SSG 구단 협력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이날은 정상적인 정밀 검진이 불가능했다. 선수가 통증을 너무 극심하게 느껴서 검사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고, 고정 장치만 댄 상태로 일단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최지광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필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19일에서야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왔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19일 "CM병원 MRI 촬영 결과 우측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최지광은 수술 후 단계적으로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선수가 투구 도중 급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을때부터 불길했던 예감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정규 시즌 2위 확정을 눈 앞에 둔 삼성은 우승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기에 핵심 불펜 요원 한명을 잃고 말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