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는 물러설 곳도, 일정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없다. 운명의 8연전 시작. 마지막 기적은 일어날까.
SSG 랜더스는 19일부터 26일까지 8연전을 치른다. 휴일 없이 8경기를 연속해서 치르는 좀처럼 드문 일이 벌어졌다.
보통 KBO가 경기를 잔여 경기를 편성할 때 6연전 이상을 편성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지난 13일 홈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 되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우천 취소와 잔여 경기 일정, 예비일이 부족한 탓에 어쩔 수 없는 8연전 편성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SSG는 19~20일 인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을 펼친 후 수원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21~22일 2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다시 잠실로 이동해 23일 두산 베어스와 1경기를 치르고, 다시 홈 인천으로 복귀해 24일 LG와 맞붙는다.
그리고 LG전이 끝나면 곧장 창원으로 이동해 25~26일 NC 다이노스와 원정 2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원래대로라면 23일 두산전이 끝나고 서울에서 곧장 창원으로 내려가 하루 쉬면서 NC 2연전을 여유있게 준비할 예정이었는데, LG전에 끼면서 모든 일정이 꼬였다. 또 창원 원정에 대한 이동 부담도 더욱 커진 상태다.
8연전은 선발진 운영에도 엄청난 부담이다. 대체 선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SG는 19일 드류 앤더슨을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데, 선발 투수들의 휴식일을 감안했을때 8연전 로테이션 짜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되면서 7연전 이상 편성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된 상태였고, 이제 와서 휴식일을 보장하는 쪽으로 일정을 바꿀 수도 없다. 더블헤더 편성이 아닌게 다행일 정도다.
더군다나 SSG가 아직 5강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8연전의 중요성과 직결된다. 18일 기준으로 SSG의 팀 순위는 6위. 5위 KT와 1.5경기 차, 4위 두산과 2.5경기 차다. 쉬운 싸움은 아니지만 아직 9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포기하기도 어렵다.
관건이 될 승부는 남아있는 KT와의 2경기 그리고 두산과의 1경기다. KT와 두산이 4,5위에서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두산이 3연승을 달리며 다시 4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SSG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고 특히 맞대결에서 이기면서 격차를 좁혀놓으면 마지막 기적에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다.
SSG 선수단 모두 끝까지 5강 싸움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승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더라도, 6위로 시즌을 끝내는 것과 최소 5위로 가을야구를 1경기라도 경험하는 것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8연전 결과에 따라 마지막 운명이 갈릴 수 있다. SSG가 바라는 기적이 이뤄질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