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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꼴찌 굴욕이 눈앞에…선동열 감독의 나고야 시절 팀 동료, 다쓰나미 주니치 감독 사퇴[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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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에 대한 책임을 따져봐야 할 때가 됐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팀 동료인 다쓰나미 가즈요시 감독(55)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다쓰나미 감독은 18일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홈경기가 끝난 뒤 시즌 종료 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말 주니치 사령탑에 오른 후 3시즌 만에 물러난다.

그는 "부임 3년차에 결과를 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책임을 지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겠다"고 했다. 올시즌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올해도 주니치는 최악으로 가고 있다.

이날 주니치는 한신에 8대3으로 졌다. 6회까지 2-3으로 끌려가다가, 후반에 불펜이 무너져 대패를 했다. 지난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부터 3연패다. 9월에 열린 14경기에서 10패(4승)를 했다.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들어간다.

18일 히로시마 카프를 잡은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밀려 센트럴리그 꼴찌로 떨어졌다. 134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54승8무72패, 승률 4할2푼9리. 5위 야쿠르트에 0.5경기, 4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10.5경기 뒤에 있다. 이제 9경기 남았다.

팀을 개혁해 재도약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사령탑 첫해부터 히로시마에 반 게임 뒤진 꼴찌를 했다. 팀을 재정비해 맞은 2023년, 또 최하위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를 바꾸고 젊은 선수를 중용했으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야쿠르트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년 연속 꼴찌를 했다.

지난겨울 요미우리에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나카타 쇼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다. 시즌 초 흐름이 좋았다. 6연승을 올리며 지난 4월 한때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상승세를 오래 끌어가지 못했다. 6월 이후 B클래스(6개팀 중 4~6위)로 내려가 올라오지 못했다.

빈약한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주니치는 센트럴리그 6개팀 중 득점 꼴찌다. 이 부문 1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보다 120득점 이상 적다. 기대가 컸던 나카타도 부상으로 인해 정상가동하지 못했다.

암흑기가 길어진다. 주니치는 2007년 재팬시리즈, 2011년 리그 우승이 마지막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2020년, 딱 한 번 가을야구를 했다.

야구 명문 오사카 PL학원 출신인 다쓰나미는 1988년 신인 1지명으로 주니치에 입단했다. 2009년까지 22시즌 동안 주니치 선수로만 뛰었다. 우투좌타 내야수로 통산 2586경기에 출전해 2480안타, 타율 2할8푼5리, 171홈런, 1037타점을 올렸다. 16시즌 동안 세 자릿수 안타를 쳤다. 2루타 487개를 때려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엔 야구의 전당에 헌액 됐다.

그러나 선수 다쓰나미와 감독 다쓰나미는 달랐다.

시즌 개막 시점에서 PL학원 출신 지도자가 12개팀 중 3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마쓰이 가즈오 감독(49)이 지난 5월 말 경질되고, 다쓰나미 감독이 물러난다. 이제 라쿠텐 이글스의 이마에 도시아키 감독(41)만 남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