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국제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 재단은 "케냐 나이로비에 약국을 개설하고, 원격으로 아프리카 환자들을 무료 진료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케냐 나이로비 일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그린닥터스는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사나 그룹의 가발 제조회사 안에 약국을 개설했다.
그린닥터스는 매주 일요일 오후 2∼4시(한국시간) 부산 온종합병원 국제진료센터와 케냐에 개설한 약국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원격진료한 뒤 부산에 있는 그린닥터스 의사들이 약을 처방할 예정이다.
그린닥터스 국제진료센터는 케냐 원격 진료팀 단장에 인제대 의대 부산백병원 박석주 신장내과 교수를 임명하고, 원격 진료를 총괄하게 했다.
케냐 약국은 매일 아프리카 환자들의 문진 내용을 기록해 부산 그린닥터스 국제진료센터 본부로 전달하고, 국제진료센터 의료진들이 문진 내용을 확인하고 일요일 오후 환자와 원격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을 하게 된다.
부산 의료진 처방에 따라 케냐 약국에서는 임원, 약사, 간호사 등 사나 그룹의 일요일 당직 근무자가 현지 환자들에게 약을 전달한다.
케냐 약국에는 해열진통제, 진정제, 안과 약,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진해거담제, 골격근이완제, 소화제 등 국내 제약사 등으로부터 기부받은 의약품 1억여원어치가 비치됐다.
그린닥터스 아프리카지회장을 맡게 된 최영철 사나 그룹 회장은 "이번에 그린닥터스로부터 무료 진료를 받은 현지 부족장 여러 명이 주민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언제 또 오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그린닥터스의 나이로비 약국 개설과 부산∼나이로비 원격진료 추진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케냐 의료봉사단은 지난 12일 부산을 떠나 14일부터 케냐 현지서 나이로비 사나 그룹 앤젤스 가발공장과 마사이마라 보육원 등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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