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삼성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대6으로 신승,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전날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 마지막 매직넘버를 지워줬다. 2위 확정이 시급한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위 확정까지 매작넘버 2개를 남겨놓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매직넘버라고 하기에 민망하다고 했지만.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위 LG 트윈스에 5경기 차 2위였다. 2위가 되기에 안정적이지만, 최근 3연패를 하며 불안한 기운에 휩싸였다. 박 감독은 "우리가 이겨서 매직넘버라고 하기 민망하지만 숫자를 지우고 싶다. 빨리 2위를 확정해야 선수들 체력 안배도 해줄 수 있다. 부상자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3위 LG가 최근 하락세라 어부지리로 2위 매직넘버를 줄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KT도 갈 길이 바빴다. 한치 앞을 모르는 5위 경쟁을 하고 있다. 가을야구도 가을야구지만 위에서 언급한 LG 부진으로 3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양팀. 치열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KT 대체선발 조이현 공략에 성공했다. 조이현이 2회 시작하자마자 박병호와 김영웅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은 삼성은 이재현의 선제 1타점 적시타와 류지혁의 병살타 대 3루주자 김영웅이 홈을 밟아 2점을 냈다.
삼성은 3회초 구자욱의 솔로포로 기세를 더했다. 시즌 31호포. 시즌 타점을 110개로 늘리는 구자욱이었다.
하지만 KT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1사 2, 3루 찬스서 삼성 선발 레예스의 폭투로 추격의 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4회초 동점을 만들어버렸다. 레예스가 선두 장성우에 볼넷, 4번 오재일에 안타를 맞고 흔들렸는데 김상수가 1타점 안타를 터뜨려 1점차 턱밑 추격을 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황재균이 병살로 점수를 더해 동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어느 팀이 이길지 알 수 없는 혈전이 이어졌다. 5회초 삼성이 KT 유격수 김상수의 치명적 포구 실수로 손쉽게 달아나자, 5회말 오재일의 1타점 2루타가 나와 다시 동점.
6회초 김지찬의 적시타로 삼성이 달아나자, KT는 8회말 황재균의 극적 동점 솔로포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양팀의 백중세가 무너진 건 9회초. 이날의 영웅은 디아즈였다. 앞선 4타석에서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전혀 감을 잡지 못하던 디아즈는 9회초 2사 1, 2루 찬스서 KT 불펜 손동현으로부터 중앙 구조물을 직격하는 결승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KBO리그 데뷔 후 7호포. KT는 이날 좋은 타격감을 보인 구자욱을 거르고 디아즈를 선택했다 완전히 낭패를 봤다.
KT는 9회말 장성우가 옛 동료이자 삼성 마무리 김재윤으로부터 추격의 솔로포를 뽑아냈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김재윤은 실점을 했지만, 천금의 세이브로 팀 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