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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115년만의 '대기록' 사실상 확정, "홈런과 도루 다 잘하는 가장 완벽한 타자"...그 징표가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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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0홈런-50도루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제는 모든 다저스 경기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시점이 됐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3회초 1사 1루서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시즌 48호 홈런을 마크했다. 마이애미 선발 대런 맥캐건의 3구째 82,2마일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스위퍼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5.3마일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외야석 두 번째 데크 비거리 402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이로써 오타니는 홈런과 도루를 2개씩 보태면 역사적인 50-50 클럽을 개설한다.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오타니는 타율 0.287(588타수 169안타), 48홈런, 110타점, 119득점, 77볼넷, 48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611, OPS 0.983, 87장타, 359루타를 마크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홈런과 도루 모두 51.5개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각종 기록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미 오타니는 1894년 휴 더피(85장타, 48도루) 이후 130년 만에 한 시즌 85장타-45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AL과 NL을 합쳐 홈런 2위, 도루 2위에 올라 있다. 오타니의 이 순위는 그가 도루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한 8월 중순 이후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홈런 부문서는 1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53개)를 5개차로 뒤쫓고 있고, 도루 부문서는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크루즈(62개)에 16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저지와 데라크루즈를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마찬가지로 3위에 역전당할 상황도 아니다. 홈런 3위는 41개를 친 볼티모어 오리올스 앤서니 샌탠데어인데, 그와는 7개 차이다. 도루 2위는 밀워키 브루어스 브라이스 투랑으로 오타니에는 4개차로 뒤져 있다. 결국 오타니가 양 리그 통합 홈런과 도루 모두 2위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홈런과 도루 부문서 동시에 '톱2'에 오른 선수는 호너스 와그너와 타이 콥, 둘 밖에 없다. 와그너는 19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홈런 2위(10개), 도루 1위(53개), 콥은 190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홈런 1위(9개), 도루 1위(76개)에 각각 랭크됐다.

오타니가 콥 이후 115년 만에 양 리그 통합 홈런과 도루 톱2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1919년 이전 데드볼 시대는 홈런이 득점의 주요 수단이 아니었다. 10개 이상 치면 홈런왕에 오를 수 있었고, 홈런에 열광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홈런과 홈런왕이 경기를 주도하고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건 1920년 라이브 볼 시대의 개막과 함께 등장한 베이브 루스 이후다.

그러니까 오타니가 홈런과 도루 부문서 모두 2위에 차지한다면 라이브 볼 시대에 가장 '완벽한' 타자라는 게 통계 역사로 입증되는 것이다.

다만 오타니는 8월 이후 타격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 건 사실이다. 이 기간 타율 0.236(174타수 41안타), 출루율 0.301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50-50 대기록이 오타니 마음의 맨 앞에 있는 것 같다. 스프레이 히팅보다는 풀 히팅이 자주 나온다. 이 때문에 공을 스트라이크존에서 최대한 늦게까지 보고 스윙하기보다 미리 정해진 스윙을 하는 게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날 경기 후 "(50-50에 대해)부담은 없다. 지금 내 상황과 상관없이 그저 좋은 타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시즌 내내 그런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