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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우승 꿈 사라진 삼성, 2위 확정에 '올인'..."우리가 이겨서 하루라도 빨리"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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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는 원래 생각하지 않았었다. 우리가 이겨서 줄여야 하는데."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정규시즌 2위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의 실낱 같던 정규 시즌 우승 꿈은 날아갔다. 선두 KIA 타이거즈가 17일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놓은 가운데, KIA가 SSG 랜더스에 패했지만, 삼성도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혀 우승을 시켜주는(?) 상황이 돼버렸다.

애당초 게임 차가 커 우승 도전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확률적으로 아예 기회가 사라졌다. 이제 2위 확정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다.

박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사실 KIA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팀만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거였다"며 1위 욕심이 없었음을 암시했다.

물론 기회는 있었다. 삼성은 8월말 KIA와의 승차를 4.5경기까지 줄였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스윕하고 주말 홈 대구에서 KIA와 운명의 2연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여기서 2경기를 다 잡았다면 선두 싸움이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의 2연패였다. 박 감독은 "그 때 1승1패를 해도 어려웠을 것이다. 2승을 해야 끝까지 가볼 가능성이 있었는데 우리가 힘든 경기를 했다. 그 때 2경기를 끝으로 오히려 우리 목표가 더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올인'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2위 매직넘버'를 3개만 남겨놨다. 삼성도 이 경기를 앞두고 3연패로 좋지 않은데, 3위 LG 트윈스도 분위기가 좋지 않아 점점 숫자가 줄어든다. 박 감독은 "우리가 이겨서 줄여야 하는데, 3위팀이 지고 있어서"라고 말하며 "매직넘버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우리가 이겨서 2위를 빨리 확정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부상 선수도 나오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순위를 결정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