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가는 길이 곧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다. 이번 시즌 한층 더 막강해진 케인이 또 다시 무더기 골을 넣으며 '우리시대 최고의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케인은 18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치렀다. 챔스리그 경기라고는 믿기 힘든 스코어가 나왔다. 뮌헨이 무려 9대2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 혼자서 4골을 쏟아낸 케인이 있었다.
케인은 이날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넣었다. 이어 1골을 추가했다. 자그레브의 수비진은 도저히 케인을 감당해낼 수 없었다.
이런 미친 활약 덕분에 케인은 이제 잉글랜드 축구역사에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게 됐다. 종전의 기록들을 여지없이 파괴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친 케인은 세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깨트렸다'며 케인이 이뤄낸 업적에 관해 보도했다.
우선 이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최고 공격수'로 손꼽히던 웨인 루니의 존재감을 지워버렸다. 케인은 이날 디나모 자그레브전을 통해 개인 통산 45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4골을 보태 개인통산 득점 수를 33으로 늘렸다. '챔피언스리그 30골'이라는 이정표에서 일단 루니를 넘어섰다.
루니는 85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었다. 이는 케인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역대 잉글랜드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이었다. 하지만 케인은 루니보다 40경기나 덜 뛰면서도 최다골 기록을 3골이나 넘어섰다. 이제 루니와 케인을 같은 선에서 놓고 비교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4골을 넣은 최초의 잉글랜드 선수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역사상 최초'의 기록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첫 주인공이 된 것. 이 기록은 특수성 때문에 꽤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케인은 이번 시즌 더욱 막강해진 득점력을 과시하며 자신에게 유일하게 없는 '우승 트로피'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이날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전에 열린 분데스리그 홀슈타인 킬전에서도 해트트릭을 쐈다. 이로써 케인은 분데스리그가 사상 최소경기 50 공격포인트 기록을 새로 썼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이 종전에 43경기만에 달성한 기록을 케인은 불과 35경기만에 달성했다. '우리시대 최고의 골잡이'로 케인을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