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CC가 디욘테 버튼(1m92)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부활 조짐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이승현 때문이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의 비 시즌은 확실히 임팩트가 있다. 올 시즌 팀 합류 이전부터 완벽하게 몸을 만들었다.
10kg 가까이 체중을 줄였고,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지난 시즌 이승현은 부상 여파로 슈팅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승현은 몸 상태를 완벽하게 점검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 숙소인 나고야 도큐호텔에서 만난 이승현은 "전지훈련 동안 사이클은 약간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몸무게와 몸상태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했다.
KCC는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에서 나고야 돌핀스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이승현은 선발 출전했고, 상대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1쿼터 6점을 쓸어담았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정교해진 미드 점퍼와 포스트 업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KCC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두 외국인 선수, 최준용, 송교창까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현의 가치는 확실히 확인했다.
KCC는 올 시즌 디욘테 버튼이 들어온다.
3년 전 원주 DB를 파이널까지 이끌었던 버튼은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게다가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테크닉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그는 16일 일본 나고야에 입성했고 "KCC 우승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것이다. 예전에 비해 농구 기량과 여유, 그리고 정신적 성숙도 면에서 확실히 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버튼이 들어오면 포스트 수비가 약해지긴 한다. 하지만, 이승현이 수비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블팀에 의한 변형 로테이션, 그리고 지역방어까지 가미하면 충분히 상대 빅맨을 제어할 수 있다"고 했다.
버튼은 3년 전에 비해 NBA 경기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10kg 정도 몸무게를 감량한 상태다.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자밀 워니, 숀 롱, 아셈 마레이 등 리그 최상급 빅맨들을 막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전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의 골밑 포스트 업 수비 능력은 아시아에서도 최상급이다. 이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란 하다디를 온 몸으로 버티면서 효율성을 입증했다. 지금도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 즉, 버튼을 기용할 때 약점이 될 수 있는 포스트 수비는 이승현이라는 존재 때문에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승현은 "지금 우리팀은 어수선하다. (최)준용이도, 외국인 선수도 없지만,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연습 효과는 매우 좋다. 개인적으로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공격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버튼이 들어오면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우 좋은 선수가 들어온 것에 고맙다. 어떤 역할이든 우리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