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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처럼 2루 베이스 뽑고 싶다" 허황된 꿈 아니었네...김도영 멀티포 부활에, 40-40 불가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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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려운 꿈인가 했는데, 2개 몰아쳐버리니 뭔가 될 것 같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꿈의 기록, 40홈런-40도루도 가시권이 돼버렸다. 정말 완벽한 시즌 마무리가 될 분위기다.

김도영은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36호, 37호 홈런을 몰아치며 팀의 11대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KIA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17일 KIA가 SSG 랜더스를 꺾으면 자력으로 우승 확정이고, 패한다 해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지면 그걸로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우승도 중요하다. 하지만 확률이 매우 높았고, 사실상 언제 확정하는지만 남은 싸움이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감흥보다는 김도영의 홈런이 더 크게 다가온 경기 아니었을까.

김도영은 일찌감치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새로운 신화를 썼다. 40-40 얘기도 나왔지만 남은 경기 수와 페이스를 감안했을 때 결코 쉬운 미션이 아닌 걸로 여겨졌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5호 홈런을 친 이후, 보름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도루는 38개까지 늘려놨지만 시즌 막판 체력 저하 탓인지 홈런이 실종되며 40-40은 미래 목표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있었던 게 있다. 김도영은 몰아치는 능력이 있다는 것. 김도영은 3-0이던 3회 도망가는 솔로포를 친 데 이어, 9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축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김도영은 이날 도루도 1개 추가했다. 시즌 37홈런-39도루가 됐다. KIA의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8경기. 정말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이렇게 멀티 홈런을 쳐버리니 3개 홈런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도루 1개가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관건은 홈런이다. 기록에 욕심이 없다던 김도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40-40을 하고 테임즈처럼 2루 베이스를 뽑아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에릭 테임즈만이 가진 40-40 대기록에는 김도영도 욕심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김도영은 이날 홈런수를 37개로 늘리며 KIA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타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9년 김상현의 36홈런이었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 타이거즈 프랜차이즈까지 더하면 국내타자로는 최다 홈런이고 1999년 외국인 타자 샌더스의 40홈런에 이어 2위가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