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가수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옥경이와의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16일 방송되는 MBN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가수 강애리자가 3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그동안의 투병 일상을 나눈다. 강애리자는 "어머니께서 '네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내가 네 옆에 있고 싶다. 데리고 살아줄래?'라고 하셨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딸로서 당연히 모셔야 한다고 말했지만, 방에 들어가 펑펑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이 이야기를 듣던 조혜련은 "엄마가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을 텐데, 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을까"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고, 장윤정 역시 "딸에게 그런 부탁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된다"라고 덧붙였다.
강애리자 가족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한 태진아도 아내 옥경이와의 애틋한 일화를 털어놨다. 태진아는 "아내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내 손을 잡고 '여보 사랑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제발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한다. 함께 있어 달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태진아는 이어 "한번은 아내가 자다가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나를 깨웠는데, 내가 못 일어나서 혼자 다녀오다가 넘어져 팔을 다치고 무릎을 다친 적이 있다. 그 후로는 내 손을 끈으로 묶고, 반대편은 아내 손목에 묶어 잔다. 아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내가 깰 수 있도록 이불 밑에 종이를 깔아두었다"라며 세심한 배려를 전했다.
그는 또한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아내를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MBN 추석특집 '언포게터블 듀엣'은 치매를 앓고 있는 출연자와 그들을 기억하는 가족들이 함께하는 듀엣 무대를 선보이는 감동적인 리얼리티 뮤직쇼로, 치매라는 어려운 병을 겪는 가족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