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제시 린가드가 좋은 활약으로 이슈가 되자 K리그까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FC서울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 2024' 30라운드 경기에서 2대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최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린가드는 국민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명 프로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다. 이때 린가드는 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재석과 조세호로부터 '둘리춤'을 배웠다. 린가드는 둘리춤을 배우면서 "다음에 골을 넣으면 둘리춤으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퀴즈에 출연한 뒤의 첫 경기였던 대전전에서 린가드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후 둘리춤을 선보였다.
사실 서울은 경기 시작부터 패배 위기에 직면하면서 위기였다. 전반 4분과 6분에 각각 마사와 최건주한테 연달아 실점하면서 최근 서울답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다.
그래도 린가드와 함께 달라진 서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반 9분 최준의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린 서울은 후반에 반격의 고삐를 더 당겼다. 후반 3분 린가드가 득점에 성공했다. 조영욱의 패스를 깔끔하게 밀어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린가드는 서울 서포터 앞으로 달려가 특유의 세리머니 후 약속한 둘리춤을 선보였다.
하지만 린가드는 완벽한 복수를 당하고 말았다. 후반 38분 김현욱이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린 뒤에 이번에는 대전팬들 앞에서 둘리춤을 선보였다. 김현욱의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대전이 웃었다.
경기 후 김현욱은 "린가드가 TV쇼에 나와서 약속하는 걸 봤고, 또 서울 팬들 앞에서 약속을 지키는 모습도 봤다. 동점골이어서 조금 더 분했다. 상대로서 오늘 투입되면 꼭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팬들 앞에서 그 춤을 추겠다고 말로 장난삼아서 했는데, 골을 넣어서 했다"며 복수의 의미로 둘리춤을 췄다고 밝혔다.
'세리머니 장인' 린가드가 세리머니로 제대로 복수를 당한 건 영국에도 화제가 됐다. 영국 더 선은 15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인 린가드는 자신의 골 세리머니를 K리그 상대팀으로부터 잔혹하게 조롱을 당했다'며 린가드의 둘리춤 일화를 조명했다.
더 선은 '린가드는 최근 리그 9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프타임 직후에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좌측 하단을 노리는 영리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을 때 최근의 분위기가 반복된다고 느꼈을 것이다'며 린가드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골 세리머니를 만드는 선수인 린가드는 홈 팬들 앞에서 또 다른 놀라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는 린가드가 토크쇼에 출연한 뒤 만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둘리춤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이후 나왔다. 그러나 김현욱이 뒤늦게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웃었다. 김현욱도 둘리춤을 선보이면서 린가드를 조롱했다'고 덧붙였다.
린가드의 둘리춤으로 K리그가 역수출에 성공했다. 린가드가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이야깃거리를 많이 만들어낼수록 K리그는 더 화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