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둘리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웃은 팀은 대전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 2024 30라운드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대전은 6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승점 34점으로 9위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했다. 반면 서울(승점 46)은 이번 경기 아쉬운 패배로 4위 도약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일류첸코를 원톱으로 조영욱, 린가드, 최준, 이승모, 루카스가 중원을 구성했다. 윤종규, 권완규, 김주성, 강상우가 수비진을 구축하고,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대전은 최전방에 마사, 중원은 김승대, 최건주, 김준범, 이순민, 밥신이 자리했다. 포백은 오재석, 김현우, 이정택, 이상민이 지켰으며,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대전이 전반 초반부터 득점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4분 롱패스로 곧바로 최건주에게 공이 연결되며 박스 안으로 전진했고, 최전주가 중앙으로 내준 공을 마사가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서울 골문을 뚫어냈다.
대전은 곧바로 2분 만에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전반 6분 최건주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내준 공을 마사가 잡고 박스 깊숙한 곳까지 전진했다. 마사는 수비까지 제치고 중앙으로 짧은 크로스를 전달했고, 최건주가 이를 백힐로 감각적으로 밀어 넣으며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을 실점한 서울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전반 9분 프리킥 이후 박스 정면 혼전 상황에서 최준이 대전의 공을 순간적으로 뺏어내며 박스 정면에서 곧바로 낮고 빠른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해 그대로 대전 골문 구석에 꽂혔다. 추격에 성공한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분전했다. 전반 18분 간접프리킥 이후 린가드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전의 공격도 계속해서 서울을 위협했다.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대가 올린 크로스를 마사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그대로 골문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30분에는 밥신의 패스를 받은 최건주의 중거리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상민이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서울은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따. 전반 추가시간 조영욱이 드리블 돌파로 대전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으나, 김현우의 육탄 수비에 막히며 공격수들에게 닿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린가드가 올린 크로스는 수비에 걸렸다. 전반은 대전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후반 3분 조영욱의 돌파 이후 패스가 페널티박스 안 린가드에게 연결됐고, 린가드는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낮고 빠른 슈팅은 그대로 이창근을 넘어 대전 골문 안으로 향했다. 린가드는 득점 이후 경기 전 방송에서 약속한 '둘리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대전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교체를 감행했다. 후반 14분 김승대와 최건주를 빼고 김인균과 켈빈을 투입했다. 이후 대전은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김인균이 공을 몰고 순식간에 서울 박스 안까지 전진했으나, 마지막 순간 권완규의 날카로운 태클에 걸리고 말았다.
린가드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대전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루카스의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돌파로 대전 박스 안에 진입했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대전은 환상적인 득점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후반 37분 김현욱이 페널티박스 앞까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서울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공은 그대로 서울 골문 구석으로 향하며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김현욱은 득점 이후 린가드가 선보인 '둘리 세리머니'를 하며 응수했다.
서울은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모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대전의 3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