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리버풀 레전드 출신 지브릴 시세(43)가 66만파운드(약 11억6000만원) 탈세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3일(한국시각) '리버풀 레전드 시세가 프랑스에서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국가대표까지 나섰던 공격수 시세는 리버풀에서 커리어 전성기를 누렸다. 리버풀이 2004년 시세를 영입할 때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인 1450만 파운드를 투자할 정도였다.
시세는 결국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피나티나이코스FC를 거쳤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QPR과 선덜랜드 등에서 선수생활을 한 끝에 2021년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시세는 최근 프랑스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검찰은 지난 12일 바스티아 형사 법원에서 징역 1년과 8만5000파운드(약 1억5000만원)의 벌금을 구형했다. 그러나 시세는 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때문에 검찰의 구형대로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법원은 11월 13일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검찰은 시세가 세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계좌에 46만5000파운드의 부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프랑스의 세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탈세 혐의가 적용됐다. 유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다. 시세는 자신의 이미지에 따른 추가 수입에 대한 19만5000파운드의 부가가치세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두 가지 혐의에 대한 총 탈세 의심액수는 66만파운드에 달한다.
이 사건을 맡은 프랑스인 변호사 말콤 몰다이아는 "시세가 지난 수 년간 이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해왔다. 과세 당국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지만, 세금 사기 전력이 없어 자금을 세탁한 건 아니다"면서도 "자신의 회계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회계 법인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세가 회계법인의 실수로 탈세 혐의를 쓰게 됐다는 주장이다. 법원에서 이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시세의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