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작심 발언이 아이유에게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11일 자신을 손흥민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시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 요청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 작성자는 "평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원의 내용에는 "아이유 콘서트 당일 대규모 인파가 현장에 운집해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0월 15일 대한민국과 이라크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5조의3(사용허가의 제한)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시설의 관리상 지장이 있다고 인정될 때' '그 밖에 서울특별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등 경우에 해당할 시 체육시설 사용 및 이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손흥민은 11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가부스 경기장에서 진행된 오만과의 경기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일단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면서도 "이런 부분이 홈경기장(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마치고 난 뒤에도 홈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했었다.
당시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잔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감독도 잔디를 언급했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우리가 봤을 때 서울 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했다.
앞서 아이유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연 당일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만큼 사전에 안내받은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전 스태프를 대상으로 숙지하고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행동 강령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잔디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당일 좌석 배치 및 일요일 공연 종료 후 곧바로 철수를 진행한다. 이때 통풍이 잘되고 물을 줄 수 있게 구멍이 뚫린 잔디 보호대를 설치해 물을 주는 등, 공연장 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유관 담당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임영웅의 경우 아예 그라운드 좌석 배치를 포기하며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축구팬은 잔디 훼손을 이유로 경기장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 THE WINNING'을 개최한다. 이미 해당 티켓의 약 10만 명 전석 매진을 기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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