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에 최후통첩을 했다.
뉴진스는 11일 공식 계정이 아닌 새로운 채널에서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라이브는 소속사인 어도어도 몰래 진행된 것이었다.
뉴진스의 입장은 명확하다. 더이상 하이브를 믿을 수 없으니 자신들을 지켜온 민희진 전 대표를 25일까지 어도어 대표로 복귀시키고, 하이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싶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민희진 대표는 달랐고 신뢰관계가 굳건히 생겼다. 얼마 전 데뷔 전의 사적인 기록들이 공개됐는데 저희는 그걸 보고 정말 놀랐다.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관리 못하고 유출시켰다는 게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다른 자료들도 관리가 안될 거라는 불신이 생겼다. 대표님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이브에 보호 요청을 했지만 묵살했고 대표님은 해임되셨다"고 말했다.
특히 하니는 "얼마 전 메이크업 받는 곳에서 다른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분을 마주친 적 있는데 매니저님께서 제가 들릴 정도로 '(하니를) 무시해'라고 하셨다"고 폭로했다. 이에 민지는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님께서 다 들리게 무시하라고 얘기하실 수가 있는지. 회사에 말씀 드렸는데도 회사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고 그쪽 팀에서는 사과는 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거들었다.
하니는 "저희의 미래도 걱정이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업물도 위협 받고 있다는 게 무섭다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은 벌어져서는 안됐다. 아티스트를 위한다는 말만 하지 마시고 저희가 의지할 수 있고 작업을 즐기며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 버니즈(뉴진스 팬클럽)도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왜 하지도 않아야 할 걱정을 하는건지 미안하고 안타깝다. 뉴진스와 버니즈 관계성을 상징하는 작업물들을 잃을 뻔했고 더이상 다른 것까지 잃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멤버들은 "하이브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정직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 더이상 방해하지 말아 달라.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시고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놓아 달라.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할일을 잘하면 될 것 같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민희진 대표님을 그만 괴롭히셨으면 좋겠다. 방(시혁) 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밝혔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셈이지만, 뉴진스의 이야기가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이 끝난 직후 영상은 삭제됐고, 해당 유튜브 계정은 폐쇄됐다. 어도어는 방송 3시간 여만에 멤버들의 화장품 광고 영상을 업로드했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와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민 전 대표 측은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으며 불공정 계약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