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우먼 정선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남편 배우 고(故) 안재환을 언급했다.
지난 10일 '들어볼까' 채널에는 '개그우먼 정선희,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정선희는 "결혼을 통해 아빠에게 받지 못했던 평화를 찾고 싶었다. 평화로운 가정을 영위하면서 못받았던 걸 다 받자고,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라며 안재환과 결혼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정선희는 안재환와 2007년 결혼했지만 이듬해 사별했다.
정선희는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 우울감을 겪고 있었고 금전적인 것들이 다른 것들보다 그 사람을 더 갉아먹었다는 것도 몰랐다. 일이 너무 바빴다. 10개월 후에 비보를 들었을 때 실감이 안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재환은 2008년 9월 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그 후 현실 부정을 했다는 그는 "말도 안 된다,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고? 싶었다. 실종 신고를 안 한 것도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돈이 마련되지 않아서 조금 불화가 있었다. 내가 돈이 있는데도 안 꿔줬다고 오해하는 건가? 그래서 내게 복수하는 건가?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까지 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실종 신고를 안한 건 연예인이 겪을 이미지 타격 때문도 있었다. 남편도 사업을 하니 내가 숨겨줘야 해,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화풀이해야지 이런 가벼운 마음뿐이었다. 그런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죄책감도 정선희를 힘들게 했다. 정선희는 "내가 돈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인가? 쌀쌀맞게 얘기해서인가? 모든 행동에 대한 복기가 시작됐다. 나로 인한 것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이 피를 말렸다. 어는 날 문득 남편이 사라졌다는 상실감도 있었다. 신혼 10개월이면 한창 사랑하는 시기 아닌가. 보고 싶다는 마음과 슬픔이 있었다. 와중에 누군가 못 박을 대상을 찾는데 그게 저였던 것"이라며 안재환을 보낸 후 악플에 시달렸다고 이야기했다.
정선희는 "내게 뭔가 문제가 있어서라는 등 유언비어가 실제 기사로 나갔다. 사정을 아는 사람도 의혹의 눈초리로 날 보는 것 같았다. 가해자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느낌이었고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했다, 유가족의 권리조차 없고 그 사람의 가족에게 무언가를 해명해야 했다. 쓸쓸하고 외로웠다 가족도 친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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