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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아버지도 사랑했다...KIA와 신인 김태형, 이 무슨 운명적 만남일까 [2025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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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초등학생 때부터 KIA를 응원했다."

이정도면 '맞춤형' 드래프트가 아닌가 싶다. 구단도 만족, 선수도 만족, 심지어 아버지도 만족이다. KIA 타이거즈와 1라운드 신인 김태형 얘기다.

KIA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덕수고 투수 김태형을 지명했다.

완성형 우완이라고 평가받은 김태형은 사실 3순위 후보로도 꼽힌 선수지만, 좌완 배찬승과 김태현의 기세에 눌려 5순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행복하다. 김태형은 덕수고 출신이지만 고교 전까지는 광주 지역에서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KIA 야구를 보며 자랐다. 그런 팀에 뽑혔으니, 전체 1순위보다 기쁘지 않을까.

KIA 심재학 단장은 "뛰어난 공을 던진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스카우트팀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선수 롤모델이 우리팀 양현종이라더라. 같이 운동하게끔 만들어주고 싶었다. 김도영 때문에 '너땀시 살아야'가 유행이다. 이걸 이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는 재치있는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태형도 화답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팀이다.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히며 "드래프트 지명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해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KIA를 응원했고, KIA 선수들을 보며 성장했다. KIA에 꼭 가고 싶었는데, 뽑히게 돼 너무 좋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왜 양현종을 롤모델로 삼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태형은 "어떤 상황에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 멋졌다"고 말했다.

김태형과 그의 가족의 '찐 KIA 사랑'은 아버지에게서 느껴졌다.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은 부모 중 한 명이 단상에 같이 올라 축하를 받았다. 김태형 아버지는 여전히 광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느껴졌다. 김태형의 부친은 "KIA 타이거즈 사랑합니다"라고 쩌렁쩌렁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