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체 1,2순위보다 궁금한 3순위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배찬승이었다.
삼성은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대구고의 배찬승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 앞서 전체 1,2순위는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전주고 정우주와 덕수고 정현우가 톱2로 꼽히면서 1순위인 키움 히어로즈와 2순위인 한화 이글스가 둘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컸다.
자연스럽게 3순위인 삼성이 누굴 선택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의 선택에 따라 다른 팀들의 선택지도 달라지기 때문.
그동안 3순위 지명 가능성이 유력했던 후보는 광주일고 투수 김태현, 대구고 투수 배찬승, 덕수고 타자 박준순, 덕수고 투수 김태형 등 4명이었다. 유일하게 야수인 박준순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유일하게 1라운드에서 뽑힐 수 있는 자원으로 꼽혔다. 지난해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최대어로 분류됐던 세광고 박지환은 1라운드 가장 마지막 순서에서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었다.
이중 삼성의 눈은 김태현과 배찬승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일고 좌완 투수 김태현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수로 평가받고, 현재 진행 중인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유일한 고교생 선수로 발탁돼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대구고 좌완 배찬승도 스카우트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라운드 후순위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18세 이하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해 3순위 지명까지 올라섰다.
삼성 구단은 여러 회의를 했지만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은 장타가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형 홈구장을 쓰기 때문에 떨어지는 변화구의 완성도와 현재 가지고 있는 기량이 프로 입단 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는지 잠재력 평가까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둘 다 좌투수이기 때문에 더욱 선택이 어려웠다.
예상대로 1순위 키움이 덕수고 정현우, 2순위 한화가 전주고 정우주를 선택했고 모두가 궁금한 삼성의 차례가 됐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대구고 배찬승의 이름을 불렀다. 이 단장은 "시즌 초에 하위권으로 봤지만 지금 상위권이다"라며 "열광적인 팬분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라면서 배찬승을 선택했다.
이 단장은 "올시즌을 치르면서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이 필요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U-18 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배찬승을 뽑은 이유를 말했다.
배찬승은 "3번째로 뽑아주신 삼성 라이온즈에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면서 롤모델을 말해달라고 하자 "백정현 선수를 좋아한다. 위기 관리 능력이나 변화구 완성도를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왼손 투수를 원했던 롯데가 4순위로 김태현을 뽑았고, 5순위 KIA는 덕수고 김태형을 선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