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성 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매독'이 2024년 1월 1일부터 전수감시 대상 3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전수감시 전환으로 발굴된 총 매독 감염 환자가 2023년 한 해 대비 352%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 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016년 4000명대, 2017년 5000명대에 접어들며 2022년 1만 325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또한 7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매독 감염이 퍼지며 2022년 20만 7255건을 기록했다. 올해 2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성병 담당 국장 직무대행 로라 바크먼(Laura Bachmann) 박사는 최근 보건 당국의 자원이 코로나19, 엠폭스 등 공중보건 비상사태들에 몰려 상대적으로 예산 지원이 줄어들어 성병 피해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년 한 해가 끝나기도 전에 매독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우리나라 역시 매독의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미화 의원은 최근 질병관리청에 예산 편성 여부를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성 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올해 새로 시행하는 전수 감시 체계를 통해 매독 감염의 정확한 규모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매독 확산 시 신속한 예산 마련의 근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