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를 남기더라도, 핵심 선수 한 명은 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려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떠날 준비를 하는 중이다.
영국의 팀토크는 9일(한국시각) '알렉산더-아널드는 새 계약을 거부하며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라고 보도했다.
알렉산더-아널드는 지난 2016년 리버풀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에 데뷔한 성골 유스 중 한 명이다. 리버풀에서 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FA컵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우측 풀백으로 꼽힌다.
계속해서 리버풀과 함께할 것이라 예상됐던 알렉산더-아널드이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사임으로 변화의 불씨가 커졌다. 알렉산더-아널드는 현재 리버풀과의 계약도 1년 남은 시점이기에 재계약 체결 여부에 따라 이적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알렉산더-아널드의 상황에 주목한 팀은 바로 레알이었다. 주드 벨링엄에 이어 킬리안 음바페 영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갈락티코 3기 출범을 앞둔 레알은 우측 풀백 포지션에 다니 카르바할의 후계자로 알렉산더-아널드를 고려했다. 압도적인 기량을 고려하면 영입을 도전하기에 충분하다.
리버풀에서 풀백 포지션으로 활약하며 탁월한 킥 능력, 뛰어난 전술 이해도,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였기에 카르바할의 후계자를 찾는 레알 입장에서는 이적을 추진할 만한 선택지다. 알렉산더-아널드도 잉글랜드 대표팀 절친 주드 벨링엄의 존재 때문에 레알 이적에 더욱 관심을 보일 수 있다.
팀토크는 '알렉산더-아널드는 리버풀 핵심 선수 3명 중 한 명으로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접어들었다. 다른 두 명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주장 버질 판다이크다. 리버풀은 3명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은 아무도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소식에 따르면 알렉산더-아널드는 리버풀과의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고 알려졌으며, 레알 이적이 선택지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알렉산더-아널드가 1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다른 구단들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 영입을 위한 사전 합의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리버풀은 알렉산더-아널드의 판매를 겨울에 결정한다면 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제안을 수용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레알은 이미 카르바할과 루카스 바스케스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풀백을 원하고 있다. 1월까지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레알 이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알렉산더-아널드가 팀을 떠난다면 리버풀로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의 핵심 선수이자, 부주장으로서 판다이크에 이어 팀 리더십을 책임질 미래의 리버풀 주장을 잃게 된다. 리버풀로서는 적지 않은 공백 여파가 발생할 수 있기에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재계약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렉산더-아널드를 위해 리버풀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등장했었다. 영국 언론은 '리버풀이 알렉산더-아널드를 잃는 것은 재앙이다'라며 '리버풀은 이제 알렉산더-아널드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선수와 구단 사이 논의에 진전이 있었으며, 향후 몇 달 내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었다.
만약 리버풀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까지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당했다면, 내년 여름 알렉산더-아널드와 리버풀의 이별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리그에서 순항 중인 리버풀이 핵심 선수 재계약 문제로 내부에서 흔들리고 있다. 리버풀로서는 살라, 판다이크와 더불어 알렉산더-아널드까지 세 선수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