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한 비결은 무엇일까. 다만 좋은 방법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영국의 팀토크는 9일(한국시각) '레니 요로가 레알 대신 맨유를 선택한 이유'라며 레알과 맨유의 영입 경쟁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 여름 대형 센터백 매물이였던 요로는 엄청난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다. 그 중심에 섰던 구단은 레알이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제2의 바란'이라는 엄청난 별명을 얻었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넓은 커버 범위와 안정적인 태클로 완성형 기량이라는 평가를 받은 요로에게 레알은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센터백 보강을 원하는 레알이 영입전에 뛰어들자, 요로도 레알행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레알은 요로 영입을 위해 큰돈을 투자할 계획이 없었기에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구단이 맨유였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이 떠났고,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등은 기량이 부족해 주전급 센터백이 필요했던 맨유는 요로로 방향을 틀며 이적 작업을 추진했다. 맨유와 릴은 6200만 유로(약 920억원)에 합의에 도달했고, 요로도 레알 대신 맨유를 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향했다.
무려 레알의 제안을 거절한 선택이었기에 요로의 결정에 의문이 적지 않았다. 맨유 또한 빅클럽이지만, 최근 팀의 상황을 고려하면 레알은 압도적인 유럽 축구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기에 맨유와의 격차가 확실히 존재했다. 이미 이적시장에서 레알이 점찍은 선수들은 좀처럼 다른 구단으로 향하지 않고 레알 합류만을 원하며 버티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에 요로가 맨유행에 설득된 이유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레알을 제치고 선수를 데려온 맨유의 비결에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팀토크는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요로가 레알을 가장 선호했음에도 레알이 그를 영입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레알은 요로에게 시즌당 250만 유로(약 )를 제안할 의향만이 있었다. 반면 맨유는 시즌당 950만 유로()의 연봉을 제안했고, 요로는 재정적으로 더 풍족한 길을 택했다'라고 맨유가 무려 레알이 제안한 금액의 4배 수준의 연봉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로서 레알이 드림 클럽일 수는 있으나, 위상 자체의 현격한 격차가 없다면 4배 수준의 연봉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레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구단이 4배 수준의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토크도 '맨유가 레알 같은 팀을 상대로 더 많은 것을 제안해 승리한 것이 좋은 신호일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라며 맨유의 이번 요로 영입 결단이 무조건 좋은 결과는 아닐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레알 대신 맨유를 선택한 요로는 프리시즌 부상 이후 3개월 결정이 예고되며 아직까지 맨유 선수로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요로는 지난 7월 28일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중족골 골절을 진단받으며 3개월 결장이 확정됐다. 수술 이후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레알을 이기기 위한 맨유의 선택은 막대한 자본이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으로 레알을 누르기는 쉽지 않기에 경쟁의 필승 공식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