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신 타이거즈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1위를 했다. 85승5무53패, 승률 6할1푼6리를 기록하고, 2위 히로시마 카프를 11.5경기차로 제쳤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히로시마에 0.5경기 뒤진 3위를 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3.5경기차로 뒤를 따랐다.
힘이 붙은 한신은 가을에도 강했다. 여유 있게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통과해 재팬시리즈로 나아갔다. 같은 간사이 지역을 연고지로 둔 퍼시픽리그 1위 오릭스 버팔로즈를 4승3패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5년에 이어 38년 만에 정상에 섰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중심타자로, 사령탑으로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맛봤다. 두 번째 감독으로 취임한 첫해에 최상의 결과를 냈다.
반면, 2년 연속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그친 요미우리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사령탑이 바뀌었다. 세 번째로 팀을 지휘하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물러나고, 아베 신노스케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2년 전인 2022년도 지난해와 비슷했다. 야쿠르스 스왈로즈가 2위 요코하마를 8경기차로 눌렀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야쿠르트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56홈런을 치고, 22세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시즌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눈앞에 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현재 1위 요미우리부터 4위 요코하마까지 승차가 4.5경기에 불과하다. 히로시마가 1경기차로 요미우리를 쫓고 있고, 한신이 1.5경기차로 히로시마를 추격한다. 1~3위 승차가 2.5경기다. 세 팀이 연승, 연패에 따라 순식간에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한신 뒤를 요코하마가 쫓고 있다. 2경기차다. 일본프로야구는 각 리그의 3위팀까지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나간다. 요코하마도 가을야구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엎치락뒤치락 순위싸움이 이어진다.
요미우리가 지난 11경기에서 7승(4패)을 거두면서 히로시마를 끌어내렸다. 선두를 유지하던 히로시마는 지난 6경기에서 5패(1승)를 했다. 주춤하던 한신은 5연승을 달리다가 8일 야쿠르트에 잡혔다.
센트럴리그는 10일부터 7연전이 벌어진다. 요미우리는 히로시마와 원정 3연전에 나선다.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시리즈다.
첫날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선발로 나간다. 9월 1일 한신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후 9일 만의 등판이다. 히로시마는 10승을 올린 모리시타 마사토가 선발투수다.
요미우리는 이어 야쿠르트, 주니치 드래곤즈와 각각 2연전을 치르다. 히로시마는 요미우리와 3연전을 치르고 한신, 요코하마와 연이어 2연전을 한다. 매경기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결승전같다.
요미우리는 올해 히로시마와 8승3무8패를 기록했다. 한신, 요코하마를 상대로는 나란히 9승1무8패를 했다.
요미우리는 19경기, 히로시마는 22경기, 한신은 16경기, 요코하마는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종착역이 저 앞에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퍼시픽리그는 2위 니혼햄 파이터스 아래 3위 경쟁이 뜨겁다. 4위 라쿠텐 이글스가 3위 지바 롯데 마린즈를 2.5경기차로 쫓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