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과 결별한 '희대의 먹튀' 탕기 은돔벨레(27)가 임대팀을 저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토트넘이 지난 6월 은돔벨레와 조기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프랑스 출신인 은돔벨레는 리그1 니스에 둥지를 틀었다. 예고된 이별이었다. 토트넘은 2019년 7월 은돔벨레를 품에 안았다. 이적료는 구단 최고인 6300만파운드(약 1110억원)였다.
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은돔벨레가 토트넘에서 뛴 시간은 단 두 시즌 반에 불과하다. 기록 또한 91경기에 출전, 10골-9도움에 그쳤다.
그외 시간은 임대였다. 음돔벨레는 2021~2022시즌 후반부 친정팀인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됐다. 2022~2023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다시 떠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대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음에는 은돔벨레를 중용할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불성실한 태도에 마음을 바꿨다.
은돔벨레는 2023~2024시즌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에서 세 번째 임대 생활을 했다. 나폴리에 이어 갈라타사라이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했지만 행사하지 않았다.
그는 나폴리와 갈라타사라이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갈라타사라이에선 수페르리그에서 19경기(선발 4경기, 교체 15경기) 출전했고, 시간은 454분에 그쳤다.
특히 과체중으로 오칸 부르크 감독과 충돌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에게 강제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이행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그는 그 지시를 어겼다. 심야에 호텔방으로 몰래 햄버거를 배달해 먹는 등 자기 관리에 실패하며 체중이 6kg이나 증가했다.
은돔벨레는 니스로 이적한 후 안정을 찾았다. 그는 리그1 개막 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은돈벨레는 9일(한국시각) 스페인의 '마르카'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프랑스로 돌아온 올바른 결정이었다. 난 이제 내 경력에서 새롭게 플레이해야 할 시점에 있다"며 "저는 증명하고 싶은 것이 많고, 잘하는 것 외에도 본연의 감각을 다시 발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은돔벨레는 2025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었다. 토트넘과 은돔벨레의 동행은 1년 빠른 5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은돔벨레는 니스에서 체중을 많이 줄였고, 다시 한번 예전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그것이 내가 다시 해외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난 나쁜 일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한다"면서도 "사람들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잊는다. 우린 로봇이 아니다. 나는 예전의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