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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시계 사줄게" 환상의 18m 버디퍼트, 슈퍼루키 유현조, 메이저대회에서 데뷔 첫 승...신인왕 굳히기[KB금융스타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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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파4 17번 홀. 유현조의 18m 버디퍼트가 마운드를 넘어 홀컵 안에 떨어졌다. 갤러리 환호와 함께 유현조가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손 끝에 검지가 펼쳐져 있었다. 생애 첫 우승인 1위를 확신하는 듯한 제스처.

유현조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1타 차 추격을 하던 성유진이 중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지켰지만 마지막 18번 홀을 앞두고 2타 차는 결정적이었다.

결국 유현조는 18번 홀(파5)에서 티샷을 안정적으로 보낸 반면, 부담을 가진 성유진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숲으로 들어가며 승부가 완전히 기울고 말았다.

루키 유현조(19·삼천리)가 '별들의 전쟁' 최후의 승자가 됐다. 메이저대회에서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2억1600만원의 상금을 품었다. 아빠와 약속한 첫 우승 선물 시계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현조는 8일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스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KB금융그룹 스타 챔피언십 최초의 루키 우승이자, 10번째 메이저대회 루키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KLPGA 메이저대회 루키 우승은 9명 있었다. 그중 7명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한 바 있다. 이날 노보기 플레이 속에 버디만 2개로 2타를 줄인 성유진이 마지막 2개 홀 티샷 미스를 연속 파로 극복하며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2위를 지켜냈다.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인 윤이나가 최종 10언더파 278타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현조는 이전 18차례 대회 중 17번 컷 통과를 했다.

톱10에 4차례, 톱5에도 1차례 들었다. 우승도전에도 나섰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유현조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지만, 무너졌을 때의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도 찾은 것 같다"며 "이전에는 플레이가 잘 안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스스로 놓아버릴 때가 있었다. 이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우승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우승 후 유현조는 실제 "어제 인터뷰 한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고, 설령 1등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어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 했다"고 밝혔다.

그 말 그대로였다.

초반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유현조는 5,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선두를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배소현에게 내줬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9번홀부터 환상적 샷감으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재탈환 했다. 13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타차로 앞서던 17번 홀에서 환상적인 장거리 버티퍼트를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배소현은 후반 들어 보기 3개로 선두권에서 아쉽게 밀려났다. 하지만 마지막 18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9언더파 279타로 김수지 김재희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3타를 줄인 이제영이 7위(8언더파 280타), 각각 2타씩을 줄인 김효주와 박지영이 6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4번째 홀(파4) 프린지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홀컵 바로 옆에 경사지에 멈췄는데 시간이 지나 홀컵에 떨어지는 행운의 버디로 1타를 더 줄일 수 있었다.

이다연 이예원 현세린 홍정민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