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브스타디움(오만 시브)=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팔레스타인전 내내 이어진 자신을 향한 야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사흘 앞둔 7일 오만 시브에 있는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회복 훈련 위주로 1시간 정도 짧게 세션을 소화했다. 훈련에 앞서 홍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한테는 항상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만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느낌이 좋을 것 같다(12년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오만 원정에서 대승을 거둔 후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 승리 후 진출한 본선에서 동메달이라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오만이라는 나라는 낯선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예전에 좋은 기운이 있었던 게 오니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입국할 때 교민분들이 환영해주더라. 선수들도 감사해하는 모습이었다. 김민재 선수는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던데.
▶김민재 선수가 경기 끝나고 이야기한 것을 나중에 봤다. 우리 대표 선수들이야 항상 국가대표 선수로서 또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뛴다. 내가 아는 김민재 선수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팬들의 응원이 아주 힘이 된다고 말하면서 뛰는 선수이다.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이런 것(비판) 때문에, 감독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 (김민재 선수가)어떤 마음으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감독을 비난하고 그러는 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항상 응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전 후 하루가 지났다.
▶결과가 좀 아쉽다. 그래도 지금은 최종 예선이다. 결과를 내야 되는 시간이다. 팔레스타인전 후반전 같은 경우는 찬스도 여러 번 있었다. 그거를 성공시키지 못해서 승점을 가지지 못한 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은 좀 있었다. 이제 아무래도 첫 경기고 우리 선수들이 특히 유럽에서 온 선수들,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같은 선수들은 한국 와서 하루 훈련하고 바로 경기에 나갔으니까 좀 피곤함이 조금 눈에 보였다. 그런 점을 생각했을 때는 좀 안타까운 마음이 좀 들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잔디가 계속 이슈가 되는데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테크닉이 좋다. 그런 거를 좀 발휘하려면 아무래도 이런 그라운드 환경이 좀 좋으면 좀 더 더 나을 수 있다라는 생각은 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황이 안 좋아지면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는 곳이 제일 좋은 것이다.상암은 당연히 월드컵 최종 예선이고, 관중도 마찬가지고, 집중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상암에서 한다는 게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 협회 자체적으로도 만약에 잔디가 계속 저렇게 해서 뭔가 문제가 된다고 하면 그것도 우리 선수들 경기력에 좋지 않은 것이다. 협회에서 고민 한번 해볼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끝나고 이제 도넘은 비난을 많이 받았다. 팔레스타인전 경기장에서 계속 90분 동안 야유 들은 거는 처음일 거 같다. 충격이 컸을 거 같다.
▶아무래도 처음 있는 것이니까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저는 그랬으면 좋겠다. 밖에 있는 일은 밖이고, 우리 경기장 안에 들어와서만은 우리 선수들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거기까지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차피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 되는 건데 선수들이 조금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좀 이렇게 해주면 고맙다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다. 아쉬운 경기를 하고 난 후 처져있는 상황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선수들의 결속력, 응집력이 제일 중요다. 그거는 누구에 의해서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주변 환경에 의해서 저는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 여러 가지 전체적인 경기장의 분위기, 그런 흐름 거기에 우리 선수들의 생각들. 이런 것들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나올지는 저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런 모습 모두 다 처음 경험하는 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제가 감독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또는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이제 제 역할이다. 선수들도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생각하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해서 좋은 경기,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지금은 그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사에 보면 오만 쇼크가 있었다. 오만 홈에서 오만은 상당히 강하다.
▶일단은 상대에는 개인기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까 최종 예선에서 그렇겠지만. 역시 상대한테 줄 수 있는 하나의 찬스, 그게 카운터 어택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세트 플레이가 될 수도 있다. 그 하나의 찬스를 우리가 90분 동안 집중적으로 집중력을 높여서 못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이번도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내려서 쓰게 된다고 하면 우리는 그를 (파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내일 하고 모레 이제 조금 훈련을 하면 될 것 같다.
지난 지난 팔레스타인 저는 솔직히 얘기하면 방법을 찾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부족했다. 다만 팔레스타인전은 전반보다는 후반에 좀 좋아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계속 유지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팔레스타인전 후반에 어떤 부분에서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보나.
▶일단은 전반 같은 경우는 우리가 전부 다 볼을 받으려고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내려왔다. 볼이 앞으로 가야 됐을 때 우리가 숫자적으로 좀 부족했다.
선수들이 볼을 소유를 했다라는 거는 알지만 소유의 가장 큰 목적이 뭐냐라는 거에 대해서 조금 더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결과적으로 소유라는 것. 얼마만큼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경기를 하느냐. 우리 의도대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소유를 하는 것이다. 근데 그게 롱볼이 될 수도 있고 빠른 볼이 될 수도 있다. 그거 역시 소유해가지고 가는 것다. 너무 그냥 볼을 안정적으로 우리가 계속 돌리다 보니까 그렇게 해서는 밀집 수비를 깨기는 정말 힘들다.
빠른 템포에 반대 전환 없이 했다 하기에는 밀집수비를 뚫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이제 카운터 어택 맞고 그냥 한 방 먹고 지기도 한다.
-이번 오만전에서는 변화가 있을까.
▶조금 변화를 좀 줘야 할 것 같다. 왜냐면 선수들은 몇 년 동안 같이 한 선수이 많다. 훈련을 하루 하고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의 전체적인 색깔보다는 그 선수들이 그동안 해오면서 잘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레스타인전 전반전에 그렇게 잘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조금 변화를 줘서 그게 잘 이어졌다. 그런 부분이 내일, 모레까지 이틀 남았는데 조금 잘 수정해서 준비를 좀 해야 될 것 같다.
-이번 3차예선은 홈-원정 혹은 원정-홈 등으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 관기라 중요해졌는데.
▶유럽파 선수 같은 경우는 3일 낮에 도착햇다. 그것도 최소한 대기 시간까지 포함해 비행시간만 13시간 15시간 해서 왔다. 4일 훈련, 5일 경기하고 6일 하루 쉬고 다시 열 몇 시간 비행기 타고 왔다.
그러니까 이 체력 관리, 시차 전체적으로 이런 관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또 한국 오기 전에 경기를 뛰고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했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체력적인 어려움도 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이번은 조금 지난 경기보다는 나을 거라고 좀 기대를 좀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전 손흥민 이강인에게 좋은 기회가 있었다. 결국 그를 놓친 것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었을까.
▶결과적으로 체력적인 부분이 있다. 그 체력적 부분이 결과적으로는 집중력으로 이어지고 이제 그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그런 영향이 좀 있었을 것이다.그런 것들을 놓칠 선수들은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줬나.
▶마지막 끝나고 어떤 한 선수 몇 선수를 얘기하지 않았다. 오늘 전체적인 경기를 놓고 봤을 때 물론 결과적으로는 좀 아쉬운 마음이 좀 있지만 그래도 선수들한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라고 얘기를 해줬다.
또 다음에 경기 있으니까 잘 준비하자고 얘기 끝냈다.특별히 누구한테 얘기해 준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