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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유어 아너' 김명민 "손현주=올림픽 7연패 존재감, 난 같은 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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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명민이 손현주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명민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 타워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형님이 촬영장에서 올림픽 7연패 금메달리스트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셨다"라고 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낮에 뜨는 달', '제3의 매력', '프로듀사', '아이리스2', '풀하우스' 등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여기에 '종이달', '어사와조이', '60일, 지정생존자'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 '소년시대' 등을 집필한 김재환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김명민은 극 중 법 위의 권력자인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으로 분했다. 그는 최종회를 앞둔 소감에 대해 "다른 작품과는 결이 달랐다. 한국 시청자들은 권선징악처럼 정확히 결말을 맺는 걸 좋아하시더라. 이 드라마는 그런 결말은 기대하기 어렵다. 각자의 방식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려 했던 뒤틀린 부성애를 담았다. 아마 작가님도 이야기의 끝을 어떻게 내야 할지 힘들었을 것 같다. 현주 형과 해변가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쳤는데, 뭔가 끝나지 않은 찝찝한 느낌이 가슴에 남아있다. 아마 형도 그랬을 거다. 6개월 정도 각자 살아왔던 캐릭터의 삶을 종지부 찍어야 해서 찝찝함이 남는 것 같다. 아직 마지막 회를 못 봐서 어떤 스토리로 진행될진 모르겠지만, 선명하게 끝을 냈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한편으론 인간의 각기 다른 추한 사연들을 하나로 맺는 건 좀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고 가치관과 정의에 대한 잣대가 너무 다르지 않나. 지금도 (결말에 대한) 애매모호한 마음이 있지만, 그게 최선이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손현주와는 각자 아들을 위해 치열하게 맞붙어, 서로 다른 부성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명민은 "현주 형님은 나보다 먼저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표 감독님의 말을 들었을 때 이 조합이면 그냥 대본도 안 보고 참여하고 싶었다. 나에게 형님은 한번쯤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이자, 존경하는 선배였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하게 됐는데, 역시 호흡을 맞춰 보니 왜 사람들이 '대배우 손현주'라고 부르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현주에 대해 "형님을 '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의 모든 걸 받아주시는 분이었다.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형님을 보면 저절로 풀어졌고, 내가 뭘 던져도 치유해 주셨다. 아마 (허)남준이나, (김)도훈이도 느꼈을 거다. 이 친구들도 손현주라는 대배우가 끌고 가서 그런지 몰라도 자세가 남달랐고, 누구 하나 돋보여야겠다는 마음이 아닌 함께 시너지를 내는 분위기였다. 촬영장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형님이 올림픽 7연패 금메달리스트라면, 나는 형님과 같은 팀 선수가 된 기분이었다. 남준이와 도훈이는 떠오르는 유망주 같았다"고 비유했다.

한편 '유어 아너' 총 10부작으로, 9회는 오는 9일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