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탈트넘 효과'를 부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토트넘에서 최악의 활약을 펼친 선수도 팀을 떠나고 스타 플레이어로 돌아왔다.
영국의 스포츠위트니스는 5일(한국시각) '토트넘을 떠나 웃는 얼굴을 되찾은 선수'라며 토트넘을 떠난 브리안 힐의 활약을 조명했다.
스포츠위트니스는 '힐은 토트넘을 떠나 금세 미소를 되찾았고, 지로나에 이적해 곧바로 스타가 됐다. 그는 이번 여름 완전 이적을 원했지만, 임대를 받아들여야 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지로나로 떠났다. 지로나는 사비뉴의 대체자로 그를 영입했으며, 초반 상황은 매우 좋다. 힐은 지로나에서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팬들에게 스타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이미 미겔 산체스 감독 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힐은 과거 세비야에서 활약하던 당시 특급 유망주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 2021년 토트넘 이적 이후 선수 경력이 완전히 꼬였다. 지난 시즌 전반기 4경기 출전에 그쳤던 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친정팀 세비야에 복귀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2023~2024시즌 토트넘 복귀 후 다시 존재감을 잃었다.
힐은 리그에 조금씩 기회를 받으며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고, 그의 답답한 경기력은 팀 동료들마저 지치게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힐이 어이없는 슈팅으로 공격 기회를 날리자 주장 손흥민이 그를 잡고 분노를 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은 총 세 시즌에 걸쳐 힐을 43경기를 출전시켰다. 그러나 힐은 이 과정에서 득점은 한 골도 없으며, 도움 1개에 그쳤다. 힐이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닌 점을 고려해도 경기 영향력도 미미했다.
이미 여러 차례 매각 시도와 임대를 통해 토트넘도 힐을 내보내려고 했지만, 그의 부족한 활약은 이적조차 쉽게 성사되지 못하게 했다. 올해 1월에는 브라이턴과 라치오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잔류를 선택하며 기회를 다시 한번 노렸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로나 임대를 통해 다시 라리가 무대로 떠난 힐은 곧바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4경기에서 1골로 이미 시즌 첫 득점을 신고하며 토트넘에서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또한 4경기 모두 뛰어난 활약으로 팀 내 최우수 선수급의 호평을 받았다.
스포츠위트니스는 '힐은 토트넘에서 불규칙한 출전 후 지로나에서 한 걸음 나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새 구단이 자신의 경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이미 팬들로부터 팀의 스타 선수로 여겨진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토트넘을 떠나 힐까지 부활하자, 과거 사례들에 이어 다시 한번 토트넘을 떠난 이후 반등하는 사례만 늘어나게 됐다.
한편 힐로서는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지로나에서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힐의 지로나 임대 조항에 대해 '지로나는 토트넘 윙어 힐을 임대 영입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힐은 이제 1500만 유로(225억원)의 바이아웃이 포함된 계약으로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예정이며, 지로나가 힐의 우선 계약권을 갖는다. 또한 다른 구단도 선수 의사에 따라 힐과 계약할 수 있다'라며 지로나가 힐의 활약에 따라 우선 계약권을 갖고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탈출 효과를 몸소 증명 중인 힐이 올 시즌 달라진 경기력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완전 이적까지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