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랑코 이반코비치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 대표팀과 일전에서 7골 차 참패를 당한 뒤 일본을 아시아 최고의 팀,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팀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5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에서 전반 2골, 후반 5골을 실점하며 0-7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이반코비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축하를 전한다. 일본의 경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일본은 세계적으로 매우 수준이 높은 팀이고,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공격수 장위닝(베이징궈안)은 "0-7의 스코어가 현재 중국과 일본 축구의 격차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표팀 역대 중일전 최다골차 패배, 월드컵 예선 단일경기 최다실점, 월드컵 예선 최다골차 패배 등 굴욕의 기록을 썼다.
종전 월드컵 예선 최다골차 패배는 1997년 이란전 1-4 경기였다.
중국은 지난 6월 한국이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치른 월드컵 2차예선 맞대결과 비교해 더 크게 무너졌다. 당시엔 후반 16분 이강인에게 유일한 골을 허용하며 0-1 석패했다.
비록 한국이 정식사령탑 홍명보를 선임하며 변화를 주기 전에 벌어진 경기였지만, 한국 역시 베스트 멤버를 총투입했고, 한국의 홈 경기였단 점에서 이번 일본전 경기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한국은 같은 날 홈에서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에서 '역대급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행운, 손흥민 골대슛의 불운이 줄줄이 찾아왔다. 홍명보 감독의 10년만에 대표팀 복귀전이란 점에서 충격이 큰 경기다.
호주 역시 홈에서 바레인에 0-1로 패한 가운데, 아시아 전통강호 중에선 일본만이 체면을 살렸다.
중국은 전반 12분 엔도 와타루에게 이른 선제골을 내준 뒤 빠르게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미토마 가오루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0-2로 마쳤다.
전반 2골은 서막에 불과했다. 일본은 후반 7분과 13분 미나미노 다쿠미의 연속골로 격차를 벌렸다. 교체투입한 이토 준야, 마에다 다이치가 후반 32분과 42분 릴레이 골을 넣었고, 추가시간 5분 구보 다케후사가 7-0 대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7번째 골을 작성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국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중국은 10일 홈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