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와 LG 트윈스가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던 5일 잠실구장.
그러나 사실 야구장 밖은 긴장감이 흘렀다. 군과 경찰, 소방 당국이 구장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쓰레기 풍선을 날렸는데 이것이 야구장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던 것.
경기도는 이날 오후 7시17분에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시켰다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3분 뒤인 7시20분엔 서울시 역시 이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그리고 오후 8시30분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서울 상공에 진입했다는 안내 문자가 왔다. 서울시는 "시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발견시 접근하지 마시고 군부대(1338)나 경찰에 신고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그런데 그 쓰레기 풍선이 야구장 쪽으로 오고 있다고 했다. 자칫 야구장에 떨어질 경우 관중이나 선수 등 시민에게 안전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쓰레기 풍선에 어떤 게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야구장 내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질 경우 곧바로 야구 경기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단 폭발물 처리반이 들어와 확인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화생방 처리반이 들어와 2차 확인에 나선다. 이 역시 문제가 없다면 경기가 재개된다. 만약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경기는 콜드게임으로 종료가 되고 입장한 관중은 바로 퇴장 조치 된다.
선수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야구에 집중했고, 팬들 역시 응원에 열중했지만 쓰레기 풍선이 야구장으로 오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오후 8시30분부터 구단 관계자와 KBO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다행스럽게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쓰레기 풍선은 야구장에 떨어지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 없이 승리한 SSG 랜더스 선수들이 승리의 세리머니를 했고, 팬들도 안전하게 질서를 지키고 야구장에서 빠져나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