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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관상동맥 질환', 광간섭단층촬영으로 예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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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형태가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 치료에 광간섭단층촬영 유도 중재술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홍성진, 이승준 교수, 연세대학교 장양수 명예교수 연구팀은 형태가 매우 복잡해 고난도 시술이 필요한 상태를 일컫는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을 치료할 때, 광간섭단층촬영을 기반으로 한 중재술을 시행하면 각종 합병증 발생률은 40% 가까이 낮추고 스텐트가 혈관에 정상적으로 삽입되는 성공률은 높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의학저널 란셋(Lancet, IF98.4) 최신호에 실렸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피떡) 등으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류 장애가 생기는 관상동맥 협착이 발생한다. 협심증 등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관상동맥 협착은 만성폐쇄병변, 분지부 병변, 좌주간부 병변, 석회화 병변 등 매우 다양한 모양새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복합한 관상동맥 협착이라 한다.

기존에는 관상동맥 협착 치료에 조영제를 혈관으로 투여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이 일반적으로 행해졌다. 하지만 PCI를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에 시행하면 스텐트 삽입의 난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안착률이 떨어지고, 혈관에 내막 박리 등 손상을 줘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광간섭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에 주목했다. 혈관을 3D로 촬영하는 OCT를 이용하면 해부학적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해 복잡한 형태의 협착에 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20여 개 기관에서 치료받은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 환자 1604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조영제 투여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PCI 시술을 받은 A군(801명)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스텐트 혈전증, 허혈에 의한 혈관 재관류 등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은 7.4%였다. 반면, OCT 기반의 중재술을 받은 B군(803명)에서는 4.6%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가 약 38%가량 낮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스텐트가 혈관에 빈틈없이 안착하고, 스텐트 삽입 공간 확보를 통한 혈관 내벽 손상 감소 등 향상된 '스텐트 최적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혈관의 3D 이미지를 제공하는 OCT 유도 중재술을 통해 복잡하게 형성된 관상동맥 협착에서도 혈관 모양과 특성을 반영해 환자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서다.

실제로 OCT 유도 중재술을 시행한 의료진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 관상동맥 협착 상태에 따라 적절한 스텐트의 크기, 삽입 위치를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삽입 후에도 스텐트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풍선 확장술 등 보조 시술도 진행하기 수월했다.

김병극 교수는 "OCT 유도 중재술은 혈관 모양을 3D 이미지로 제공해 개인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준다"며 "복잡한 관상동맥 질환 치료에서 OCT 기반 중재술의 예후 개선 효과를 처음으로 밝힌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가이드라인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