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장광이 아들 장영의 공황장애 고백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장광 부자는 장영이 겪었던 공황장애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광은 아들과 보양식 데이트 중 "네가 공황장애가 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황장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심각성을 잘 몰랐다"며 "공황장애에 대해 찾아보니까 굉장히 힘든 거더라"며 아들의 지난 아픔에 대해 물었다.
장영은 "주말드라마 주조연 캐스팅된 적이 있다. 그러나 한 달 후 갑자기 출연이 무산됐다"며 "이후 다른 작품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는데 그것도 뒤집어졌다"며 두 차례 모두 배역을 빼앗겼던 당시를 떠올렸다.
서른 즈음 찾아온 좌절의 연속. 장영은 "차라리 그냥 떨어지면 괜찮은데, 기분을 위에서 찍어놓고 끌어내리니까 버티기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그래도 서른에 오니까 누군가 나를 거기까지는 캐스팅해주시는구나. 조금 더 하면 되겠지'라면서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시작을 했다"고 했다.
그렇게 1-2년 동안 100번 넘게 오디션을 봤다는 장영. 그러나 결과는 모두 탈락이었다.
장영은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더라"며 "그 당시 매니저 형이 독방 같은 데 끌고 가더니 '나는 발품 팔아서 오디션 잡아주는데 가기만 하면 떨어지냐'며 욕을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고 나니까 어느 순간에 자존감이 박살이 났다. 그때 멘탈이 많이 무너진 것 같다"며 "'나는 퇴보하고 있는 건가?' 가족에게 너무 미안했다. '오디션 갔다 와요'가 1년, 2년 지났는데 결과가 없으니까 되게 죄송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해졌다"고 했다.
점점 자신을 갉아먹는 우울함, 좀처럼 보이지 않는 희망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공황장애 증세가 왔다고.
장영은 "언덕 올라가는 데 숨이 안 쉬어지더라. 바닥에 주저 앉았다"며 "'이러다 죽는다' 처음에는 한번 이러고 말겠지 했는데 두세 번 지속되면 무섭다. '이러다 죽겠구나' 그랬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뒤늦게 당시 아들의 상태에 대해 알게 된 장광은 "'그런 상태까지 갔었구나. 정말 힘들었구나. 내가 알지 못하게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예전에 들었으면 아마 '그까짓 걸 못 이겨?'라고 했을텐데 오늘 얘기 들으면서 상황에 대한 걸 이야기 하니까 안쓰럽고 '내가 깊이 이해하지 못했구나'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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