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예지가 쿨한 입담을 자랑했다.
존재 자체로 '치트키'인 오상욱의 '파리올림픽' 비하인드부터 유쾌한 구본길의 예능감, 김예지의 카리스마 속 은은한 유머, 그리고 순발력까지 예능 맞춤으로 업그레이드된 양궁 스타 김우진, '양궁 센터' 임시현, 링 위와 아래 180도 다른 반전 복서 임애지 등 짜릿했던 '2024 파리올림픽'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토크가 웃음과 진한 여운을 안겼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오상욱, 구본길, 김예지, 김우진, 임시현, 임애지가 출연한 '전투의 민족' 특집으로 꾸며졌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가구 기준(이하 동일)으로 5.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1분 주인공은 '양궁센터' 임시현이 차지했다. 화제가 된 양궁 대표팀의 세리머니가 바로 임시현의 아이디어였던 사실과 탄생 비하인드에 최고 시청률 6.1%까지 치솟았다.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펜싱 황제' 오상욱은 올림픽 때 제일 짜릿한 순간과 뛰어난 비주얼로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으며 'K-남주상'으로 등극한 데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오상욱은 개인전 후 감기 몸살 때문에 단체전 경기 때 평소 기량을 내지 못했다며 "초인적인 힘으로 했고, 그 때 경기가 생각도 안 난다. 실제로 제가 잘 뛰지 못했다. 형이랑 동생들이 버스를 태워줬다"라고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192cm 거인 검객' 오상욱은 이날 'K-저격수' 김예지와 설레는 키 차이 챌린지를 촬영하며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도전해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펜싱 맏형 구본길은 심사위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려 4년을 깔아놓은 '월클 빌드업'의 노력을 공개해 모두가 감탄을 쏟아냈다.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의심하지 마' 파이팅 멘트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의심하지 마' 2탄 'You got this'를 유행어로 밀었는데, 많은 관중 소리에 묻혀 실패했다며 아쉬워하기도. 예능을 제대로 즐기는 구본길의 토크 활약에 4MC들도 엄지 척을 보냈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는 일론 머스크의 '샤라웃(shout out)'으로 '사격 월드 스타'가 된 근황을 밝혔다. 김예진은 "주변에서 외국 선수들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저 사람들은 왜 같은 사격 선수끼리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일론 머스크가 샤라웃을 했다고 하더라. 근데 난 '샤라웃'이 뭔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출연시켜야 한다. 연기는 필요 없다'라는 식의 글을 남겨 화제가 됐는데 김예지는 "내가 일론 머스크님께 답글을 남겼다. 내 사격 경기 보러 오시라고 했는데 오셨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본선 탈락을 쿨하게 언급했다.
또한 김예지는 탈락 후 인터뷰 발언 때문에 욕을 먹었던 일화, 파리올림픽 패셔니스타로 등극한 '예지 아이템'에 얽힌 사연, 출산 전후 달라진 사격 인생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대 방출해 이목을 끌었다.
김예지는 "아기를 낳고 나서는 부끄러운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이의 눈에 가장 멋있어 보이고 싶어 그때부터 열심히 했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림픽 전 '엄마가 위대한 선수인 걸 민소한테 꼭 보여줄게' 하고 약속했다"면서 은메달을 딴 후 보인 딸의 반응을 전해 훈훈함을 전했다. 또 고교 동창인 양궁 김우진과 티격태격 동창회 토크와 화해의 챌린지를 찍는 김예지의 모습은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 금메달을 휩쓴 김우진은 대한민국 금메달 최다 보유 양궁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인전 금메달 시상식 때 보인 포커페이스 해제 미소와 단체전 파이팅의 비하인드, 고향에서 위인 대접을 받는 근황 등을 공개해 웃음과 감탄을 안겼다. 이어 김우진은 "한국 양궁을 세계에서 항상 미워하고 시기, 질투했는데 이번에 전종목 석권을 하며 동경의 대상으로 보는 게 느껴지더라"고 한국 양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여자 양궁 3관왕에 빛나는 임시현은 화제가 된 양궁 국가대표의 세리머니와 경기 비하인드, 양궁협회의 서포트 스케일에 대한 '리스펙'을 전했다. 또한 주장 김우진의 듬직한 면모를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임시형은 "오빠가 10점 쏴 줄 테니까, 자신있게 쏴"라며 경기 중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아낌없이 조언을 해줬다며 김우진을 '갓우진'이라고 칭해 눈길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복싱 여자 54kg급 동메달을 딴 임애지는 링 위의 매서운 모습과 180도 다른 엉뚱, 발랄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 '2024 파리올림픽' 준결승전 경기에서 판정패를 당했지만, 즐길 수 있었던 이유와 판정패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고백했다. 임애지는 계체량 관문을 통과하는 게 힘든 복싱 선수로서 시합 후 작심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는데, 체급 세분화에 대한 바람을 다시 전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복싱을 향한 임애지의 진심과 열정을 느낀 '라스' MC들은 임애지의 바람이 이뤄지길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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